[준PO2 이 장면] 만 스물하나 마무리 고우석, 이틀째 ‘시련’
입력 : 2019.10.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고우석(21, LG)은 고개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고우석은 0-0으로 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만난 상대는 4번 타자 박병호였다. 고우석은 초구 속구를 과감히 찔렀는데, 이내 읽히고 말았다. 결과는 키움의 끝내기 승. 고우석은 쓴 입맛만 다셨다.

이튿날, 고우석은 4-3으로 앞선 9회 말 또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키움 벤치로서는 수가 생겼고, 후속타자 박정음이 보내기 번트를 댔다. 고우석은 숨을 가다듬고 김혜성을 땅볼로 처리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1아웃만 더 잡으면 승리 확정이었다. 고우석은 서건창과 붙었고, 최고 시속 154㎞ 속구를 앞세웠다. 3구까지는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을 잘 공략했다. 그런데 4구재 택한 속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서건창의 방망이가 돌았고, 타구를 지켜본 고우석은 크게 아쉬워했다.

전날은 패전 멍에를 쓰더니 이튿날은 블론 세이브를 남겼다. 경기는 동점이 돼 연장으로 치달았다. 만 스물한 살에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고 성공적 시즌을 치렀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가혹한 이틀을 맛봤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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