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이 장면] 키움의 두터운 불펜진, 기적 같은 승리의 숨은 주인공이었다
입력 : 2019.10.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선발이 쓰러져도 키움 히어로즈엔 철벽 불펜진이 있었다.

키움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2승을 선점하며 풀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키움 불펜진의 위력을 몸소 느낄 수 있던 경기였다. 키움은 이날 선발로 나선 요키시가 초반부터 LG 타선에 공략당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점수가 3점 차로 벌어진 3회 1사 1, 2루에서 키움 더그아웃은 빠른 결단을 내렸다. 요키시를 내리고 안우진을 마운드에 올리며 본격적인 불펜 싸움을 시작했다.

안우진은 1사 1, 2루의 위기를 막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1.1이닝을 소화한 안우진에 이어 이영준이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상대했다. 5회부터는 윤영삼(1.1이닝)과 김동준(0.2)이 2이닝을 책임졌다. 7회에는 한현희가 나섰다. 한현희는 2사 후 유강남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선발 요키시를 제외한 불펜진의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성민이 이천웅에게 안타를 내줬다. 김성민은 김민성을 희생 번트로 잡아낸 뒤 양현에게 배턴을 넘겼다. 양현은 페게로를 고의 4구로 거른 뒤 김현수와 채은성을 잡아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8회 말 박병호가 추격의 2점 홈런이 쏘아 올리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키움은 한 점 뒤진 9회 조상우를 올리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조상우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동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9회 말 키움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송성문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서건창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10회에도 조상우가 마운드를 지켰다. 조상우는 9회에 이어 다시 한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대역전극을 위한 마지막 임무를 완수했다.

키움은 연장 10회 1사 3루에서 주효상의 내야 땅볼에 김하성이 홈을 밟으며 이날 경기에서 잡은 첫 리드가 끝내기 순간이 됐다.

키움은 3회 1사부터 등판한 8명의 투수진이 단 1실점만을 내주며 끝내기 승리의 숨은 영웅이 됐다. 반면 LG는 선발 차우찬이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3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5명의 투수가 3이닝을 막지 못하며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의 씁쓸함을 맛봤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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