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준PO 변수 될까…박동원·오지환 운명은
입력 : 2019.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운명이 엇갈릴까.

부상 선수 투입으로 서로 다른 그림이 연출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7일 준플레이오프 2자전 선발 투수로 에릭 요키시를 세웠고, 전담 포수인 박동원을 선발 출장시켰다. 다소 이른 시점으로 보였으나, 홈에서 두 경기를 잡고 가겠다는 판단이었다.

경기는 잡았으나, 일이 터졌다. 박동원은 3회 박용택 태그 과정에서 무릎 통증이 재발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이동일인 8일 구단 지정 병원에서 진료받을 계획이라고. 키움은 요키시가 난조를 보여 투수를 바꾸면서 이지영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진료 결과가 좋게 나온들 안심하기는 어렵다. 키움으로서는 당장 준플레이오프도 그럴진대 대권까지 노리고 있다. 주전 포수 둘을 보유했으나, 공격력까지 고려하면 박동원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경과를 봐야겠지만, 이른 투입이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크다.

그런가 하면 LG는 오지환을 아낀 게 뒷심을 발휘하는 데 도움 될 공산이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투입 시기를 고려한다. 다만, 신중한 입장이다. 류 감독은 “지환이는 시합을 뛰고 싶어 한다. 문제가 없다면 몰라도 큰 부상이 나와서는 안 되니 고민이다”라고 했다.



서로 다른 판단이 낳은 결과는 상이했다. 류 감독은 “박동원과 오지환은 비슷한 케이스”라면서도 “포지션 특성상 포수는 앉아 있는 반면, 유격수는 좌우로 움직임이 많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장 감독 입장에서는 고려할 만한 사안이었으나, 결과가 아쉽게 됐다.

류 감독에 따르면 오지환은 3차전부터 전격 투입 가능성도 시사된다. 이미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도 대타 기용을 염두에 둔 터라 시점 조율만 남겨둔 눈치다. 류 감독은 “3차전부터는 본인도 뛰고 싶어 하는데, 상황을 고려해 출전 여부를 정하겠다”고 했다.

LG로서는 조금 더 급할지 모른다. 7일 2차전에서 또다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타선이 13안타를 치면서 살아날 조짐도 보였는데, 아직 득점력이 빈약해 고민이다. 이럴 때 시즌 말미 9월 타율 0.421로 잘 친 오지환이 온다면 큰 도움이 될 터다.

그런가 하면 키움으로서는 빠르게 승기를 잡았으니 시리즈를 길게 끌고 싶은 마음도 적다. 장 감독도 “3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는 속내를 비쳤다.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면 휴식도 4일이나 보장된다. 박동원의 회복 시간까지 버는 격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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