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피플] 평양 여행 대신 축구만 생각한 SON, 역시 주장다운 품격
입력 : 2019.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한재현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북한과 대결은 특별한 감정으로 다가온 다. 그러나 벤투호 주장 손흥민은 이 모든 걸 뒤로 하고, 오직 축구 선수 본연의 임무만 생각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오는 10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3차전을 마친 후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4차전 원정을 치른다.

손흥민은 소집일인 지난 7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인터뷰에 참석했다.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왔고, 당연히 손흥민에게 북한전 관련해서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북한전만 집중된 관심에 큰 불편함을 느꼈다. 손흥민은 “다들 북한전에만 집중해 한편으로는 걱정이 된다. 북한만 신경 쓰는 것보다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손흥민이 북한전 질문 자제를 간접적으로 자제 시킨 멘트였다. 북한전만 이슈가 될 경우 스리랑카전을 흐트러진 상태에서 맞이해 자칫 그르칠 우려가 있다. 2차 예선 초반 승리가 필수라 스리랑카전을 망친다면, 북한 원정은 더 힘들어진다.

그런데도 북한전 관련 질문은 계속됐다. 내용은 평양에서 하고 싶은 것이었는데, 손흥민은 “거기가서 뭘 보고 오겠나. 경기하러 가는 것이고 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 선수로서 경기 하나만 생각한다”라고 단호하게 경기만 생각했다.

최근 대표팀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정신력과 간절함을 많이 지적한다. 더구나 현재는 월드컵 본선을 향한 실전이기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결과를 얻는 건 당연하다.

손흥민은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북한 원정은 여태까지 겪지 못한 낯선 분위기는 물론 천연이 아닌 인조잔디에서 뛰기에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 전력에서 우위더라도 쉽지 않다.

남과 북이 스포츠를 통해 감동을 주고, 한민족으로서 평양에서 뛰는 건 새로운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스리랑카전을 비롯해 북한전을 그르친다면, 2차예선 내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손흥민의 대답은 축구선수로서 기본 자세를 선수단과 대중에게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진정한 프로이자 나라를 대표하는 주장으로서 품격을 보여줬다. 2연전을 치를 벤투호 입장에서 든든한 건 당연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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