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고충 이해한 벵거 ''4~5년 잘해도 더 보여줘야 한다''
입력 : 2019.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토트넘에 안긴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된 듯하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포체티노 감독의 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고충을 이해한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하기 전만 해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빅4에 포함되는 것이 소원이던 곳이다. 번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눈앞에 두고 놓쳤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 단계 도약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토트넘을 재편했고 서서히 성과를 냈다. 지금은 빅4를 넘어 EPL 우승을 넘보는 전력을 갖췄고 꿈같던 챔피언스리그도 지난 시즌에는 결승에 오르며 유럽 강팀 반열에 올랐다.

처음으로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어딘가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EPL과 챔피언스리그서 부진을 겪고 있다. 성적 뿐만 아니라 선수단 안팎에서 잡음이 나오면서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을 의심하고 있다.

그동안 해낸 것 이상을 바라는 축구계의 섭리다. 경쟁이 치열한 EPL이라면 더욱 압박이 심할 수밖에 없다. 아스널을 지도하며 22년을 늘 평가받아온 벵거 감독이 포체티노 감독에게 동병상련을 느낀다.

그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이 지금까지 잘 해냈다고 생각하며 모두 인정하고 있다"면서 "그는 훌륭한 젊은 선수들로 천천히 팀을 만들고 있는데 팬들은 매년 그에게 더 많은 걸 원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살폈다.

이어 "내가 아스널에서 경험한 것이다. 지금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매우 행복해하지만 나는 20년 연속 빅4에 들고도 충분하지 않았다"며 "그 일이 포체티노 감독에게 일어난 것이다. 4~5년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라고 말했다.

벵거 감독은 토트넘의 현 부진이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는 "2~3년 전에 맞붙었을 때 그들은 힘이 좋고 젊었다. 또 배고픈 팀이었다"며 "지금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처럼 토트넘에 헌신하지 않는 선수들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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