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학범호 승선 이동준-김진규, “일본서 태극기 휘날리고 싶다”
입력 : 2019.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이현민 기자= “(김)진규는 가진 게 많은 선수다. 가진 게 많고, 중앙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 함께 도쿄올림픽에 가고 싶다.” (이동준)

“(이)동준이는 정말 빠르다. 이렇게 빠른 선수를 본 적 없다. 스피드를 도쿄올림픽에서도 발휘했으면 좋겠다.”

부산 아이파크의 보물이자 한국 축구의 미래 이동준과 김진규가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둘은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U-22 대표팀에 소집돼 파주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지난달 2일부터 10일까지 훈련을 소화했다. 시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은 취소됐지만, 파주에서 프로팀, 대학팀, 자체 연습 경기를 통해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애썼다. 이동준은 해트트릭으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고, 김진규는 중원에서 조율과 패스로 진가를 발휘했다. 이후 승격 전쟁을 펼치는 부산에 큰 힘이 됐다.

둘은 10월 11일(화성종합경기타운, 오후 8시 30분)과 14일(천안종합운동장, 오후 8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앞두고 7일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됐다. 도쿄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김학범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고, 경쟁력을 입증해 도쿄올림픽 승선 전망은 밝다. 그러나 안심 할 수 없다. 더 노력해 최종 명단에 승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 아래는 이동준, 김진규와 일문일답.

-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준 : “발표됐을 때 기분 좋고 설렜다. 가서 후회 없이 하고 왔다. 우선, 내년 1월에 있을 올림픽 최종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김진규 : “내년에 올림픽이 있지만, 다가올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못 보이면 안 된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 가서도 내 기량을 펼치는 게 먼저다.”

- 대표팀에 갈 때 항상 부산 대표로 간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이동준 : 예전에 대표팀에 몸담았던 (박)종우 형, (김)치우 형, 지금 승선하고 있는 (이)정협, (김)문환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낀다. 부산은 K리그 명가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이 따른다.

김진규 : “K리그도 그렇고 대표팀 경기를 우리 중고등학교 후배들이 관심이 있게 지켜본다. 항상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표팀에서는 더 잘해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이 꿈을 꾼다. 항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본인들이 말했듯이 위아래가 지켜본다. 부담될 법도 한데?
이동준 : “경기를 뛰다 보면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다. 선후배들도 팬들도 지켜본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가진 걸 다 쏟아야 한다. 후배들이 보고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김진규 : “위에 있는 형들은 A대표팀에 있으니까 우리를 신경 쓸 겨를 없을 것이다(웃음). 나도 그랬지만, 볼보이 하면서 형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말 하나 행동 하나에 신경 써야 한다. 후배들이 내 경기를 보고 ‘저 형에게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 올림픽이 코앞이다. 가려면 김학범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텐데?
이동준 : “감독님은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길 원하신다. 할 수 있는 걸 다 하라고, 그러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게 첫 번째다. 전술적으로 잘 녹아드는 건 다음이다.

김진규 : 짧고 굵고 강하게 하시는 스타일이다. 훈련이나 경기나 끝나면 편하게 해주신다. 유머 감각도 꽤 있는, 좋은 분이다(웃음).

- 올림픽팀에서 둘의 포지션은 격전지다. 자신 있나?
이동준 : “정우영, 김대원, 엄원상 등 승격만큼 치열하다. 어려운 문제다. 어딜 가나 경쟁은 필요하다. 쉬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걸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감독님 주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자신 있다.”

김진규 : 한찬희, 김동현, 정승원, 김민혁 등, (이)동준이 못지않게 미드필더에 좋은 선수가 많다. 훈련장 경기장에서 남이 어떻게 하는 것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열심히 한 후 감독님 선택에 맡겨야 한다. 단 후회 없이.“

- 2012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건 박종우가 있다. 따로 해준 이야기는 없는지?
이동준 : “(박)종우 형이 영국 팬들의 열광적인 야유를 이겨냈다고, 원정은 어렵다고 말해줬다. 조별리그 통과하니,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더라. 순간 엄청난 힘이 나온다고. 기회라고 조언해줬다. 종우 형처럼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김진규 : “(박)종우 형이 농담으로 ‘올림픽 가면 메달 그냥 따는 거 아냐?”라고 장난을 쳤다. 그런 큰 경기장에서 우리를 응원해주는 사람은 소수였다,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도쿄에서 하니 시차도 없고, 괜찮겠다고 하더라. 동준이와 같은 생각이다. 일본에서 하는 만큼 더 한국 축구가 더 빛나는 데 일조하겠다.”

- 올림픽에 가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A대표팀도 꿈은 아닐 것 같다.
이동준 : (이)정협, (김)문환이 형의 대표팀 경기를 늘 챙겨본다. A대표팀은 선수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올림픽에 간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러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될 거라 믿는다. 내가 축구선수를 시작한 이유다. 꿈을 실현하고 싶다.

김진규 : 지금은 올림픽 대표팀에 몸담고 있지만, 잘해서 올림픽이 끝나고 A대표팀에 갈만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그 전에 부산이 승격해서 많이 조명 받고, 동준이랑 같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부산 아이파크,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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