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차범근 감독, “손흥민, 나 따라오려면 조금 더 해야”
입력 : 2019.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박지성, 차범근을 합쳐도 손흥민한테는 안 된다”는 말에 차범근 감독이 응수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인 오은미 여사와 함께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 동반 출연했다.

차범근 감독 부부는 지난 7일 밤 8시에 방송된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진행자인 주진우 기자는 “오래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바에서 만난 독일인이 차붐의 나라에서 왔다고 하면서 술과 안주를 사준 일이 있다”며 추억의 에피소드를 소환했다. 이에 청취자들은 “저도 19년 전 뮌헨 공항에서 ‘차붐 컨트리에서 왔다’고 하니 그냥 들여보내 줬어요”, “저도 차붐 나라에서 왔다고 하니 바에서 만난 독일인이 공짜로 맥주를 사줬어요” 라고 앞다퉈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전했다.

차범근 감독과 오은미 여사의 솔직한 얘기를 듣는 청취자들은 실시간 질문을 보냈는데 ‘손흥민이 축구를 잘 하냐, 차범근이 더 잘하냐’는 질문에 오은미 여사는 “박지성하고 차범근을 합쳐도 우리 흥민이한테 안된다, 흥민이가 대세다, 인정하라”며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차범근 감독은 “우리 세대는 차범근이 대세라고 했다, 흥민이는 조금 더 해야한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차범근 감독은 오은미 여사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차범근 감독은 “아내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마음을 뺏기 위해 노래를 가르쳐달라고 접근했다”면서 그때 아내에게 한 달간 노래를 배우며 둘만의 애정을 쌓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차범근 감독은 “결혼하기 전까지 떨어져 있는 동안에 단 하루도 연애편지를 거른 적이 없다”면서 로맨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만약 축구를 안 했으면 뭘 했을 것 같냐’는 주진우 기자의 질문에 차범근 감독은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서 농사꾼이 됐을 것이다”라고 답했고 오은미 여사는 “축구만 잘했지 전구 하나 못 가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샀다.

‘앞으로 뭘 하고 싶으시냐’는 질문에 차범근 감독은 “마음속에 꿈꾸는 것들을 거의 다 해 왔다”면서 “통일 시대를 바라보며 남북축구가 지금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는 틀을 놓고 싶다”는 말로 남과 북이 함께 꾸리는 유소년 축구단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통합된 미래와 갈라진 마음을 다독이는데 축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이며 남북 축구팀이 한 팀에서 뛰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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