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서면 동료들이 공간 생기니까” 박지성 향기나는 ‘캡틴 SON’
입력 : 2019.10.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한재현 기자= “(투르크메니스탄전 수비 가담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로 인해 공간이 생기는 것 같다. 공격 선수들이 측면에서 공격이 이뤄져야 하기에 중앙에서 풀어주려 했다”

손흥민이 최근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불만 보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봤다. 현재 대표팀에서 플레이와 마음가짐을 보면 전 대표팀 주장 박지성이 생각날 정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오는 10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에서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3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력은 물론 FIFA 랭킹에서도 202위로 37위인 한국과 격차가 크다. 홈 경기이기에 단순 3점이 아닌 대승을 기대해도 좋다.

지난 9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당시 원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2차예선 첫 경기부터 고전한 모습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과 우려를 표했다.

특히, 후반 34분 정우영의 프리킥 골까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고, 상대의 역습에 실점 위기까지 맞이했다. 보다 못한 손흥민이 직접 수비까지 가담해 역습을 차단하는 모습이 나왔다. 손흥민의 수비 가담과 희생은 좋았지만, 한편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상대로 손흥민의 희생에 안타까운 시선도 있었다.

손흥민은 이런 모습을 오히려 당연하게 여겼다. 자신이 꼭 득점해야 승리한다는 생각은 이미 버렸고, 자신의 희생을 통해 동료들이 더 살아나길 바랐다. 공격진에 황의조를 비롯해 황희찬, 김신욱, 이재성, 권창훈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손흥민이 이들을 믿고 자신을 미끼로 삼을 수 있었다.

2010 남아공 FIFA 월드컵과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당시 박지성은 최고의 에이스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었다. 박지성은 에이스라는 타이틀 보다 경기장 내외에서 솔선수범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박지성의 헌신과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 축구는 이전과 다르게 아시아팀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또한, 이강인과 백승호, 이동경 등 젊은 재능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세대교체 과정도 거치고 있다. 이럴수록 손흥민은 자신을 버리고 리더가 되고 있다. 잊고 있던 10년 전 박지성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카타르로 향하는 길이 든든할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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