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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근의 축구이상] 풋살도 스타일, 일본은 최용수의 ‘본능’이 부럽다

기사입력 : 2019.10.14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파주] 채태근 기자= ‘훌륭한 지도자 1명이 수많은 선수를 키운다’는 말이 있다. 축구뿐만 아니라 흔히 ‘미니 축구’로 알고 있는 풋살에도 뜻이 있는 지도자들이 모였다.

지난 9월 3일부터 8일까지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풋살 레벨1 지도자 강습회’가 열렸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풋살 지도자로 공인 받게 된다.

이영진 강사(전주매그풋살클럽 감독), 김성용 보조강사(용인FS 감독), 장수민 의무보조(스포츠콰트로 컨디셔닝 센터)가 11명의 수강생과 함께 강습회를 진행했다.

AFC 공식 강사로서 대한민국 풋살계의 ‘장인’으로 알려진 이영진 강사는 “미니축구장에서 풋살을 하면, 미니축구입니까? 풋살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수강생들을 집중시키며 시작된 6일, 50시간의 강습회 코스를 살펴본다.

# 공간·상황·스피드가 핵심, 인조 잔디와 마루 코트의 차이

강습회 2일 차 들어서는 풋살의 존재 이유와 현장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영진 강사는 “풋살은 축구발전을 위해 생겨난 것이다”라면서도 “풋살만의 정체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조 잔디 풋살장은 실내 체육관 마루에서 펼쳐지는 정식 풋살과 거리가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인조 잔디에선 볼 스피드가 죽는다는 것이다. 정식 마루 풋살 코트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볼 스피드가 빨라지기 때문에 빠른 판단을 요한다. 생각을 할 여유가 주어지지 않고,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진다.

이 강사는 “(풋살을 하다) 축구를 하면 수비 붙기 전에 ‘커피 한잔’도 가능할 것”이라는 농을 던진 뒤 “축구도 결국 문전에 가면 좁은 공간에서 1대1, 2대2, 3대3 대결에서 상황이 종결된다”며 풋살이나 축구나 요구되는 사항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 브라질 VS 스페인, 일본은 최용수의 ‘본능’을 부러워한다

좁은 곳에서 스피드가 필요한 풋살에 대한 이야기는 <시스템 & 스타일> 주제로 이어졌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풋살 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본 이 강사는 구체적인 예를 들며 수강생들을 집중시켰다.

축구에서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1989년부터 7회 대회까지 열린 FIFA 풋살월드컵의 1인자는 역시 브라질(5회 우승), 그 뒤를 스페인(2회 우승)이 따르고 있다. 이 강사는 두 나라의 스타일에 대해 “브라질은 또 다르다. 스페인이 시스템이라지만, 개인 능력에서 분명 한계가 보일 때가 있다. 본능적인 부분은 타고 난다”면서 선천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차이점도 흥미로웠다. 이 강사는 “브라질처럼 공격적인 DNA를 가진 선수는 키워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도 일본과는 약간 다른 방향성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면서 “일본 관계자들을 만나면 ‘풋살 선수들도 전부 미드필더 타입’이라는 푸념을 한다. 그래서 (선수 시절) 최용수처럼 수비수와 싸우고 들이박으면서 승부를 즐기는 한국 선수들을 부러워한다”며 풋살에도 축구와 비슷한 기질이 스며들어 있다고 말했다.

# 코칭 프로세스, 코칭 방법,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코칭 능력에 대한 요소들도 배울 수 있었다. <코칭 과정> 파트에선 흔히 콘이라 불리는 마커, 휘슬 사용 등을 최소화 하라는 점이 이채로웠다. 훈련 과정에 인위적 요소가 과도하면 실제 경기와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는 <코칭 방법>의 ‘지도자의 스승은 경기다’라는 메시지로 이어졌다. 훈련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에서 보완할 훈련 요소를 찾아내라는 의미였다. 이 강사는 “예를 들면 ‘어프로치는 3-1 시스템으로 하지만 피니시는 1-2-1로 해보자‘는 식으로 훈련 방법을 설계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이 강사의 구체적인 풋살 강의에 K리그 현역 선수출신도 고개를 끄덕이며 “축구와 다르게 풋살도 깊은 영역이 따로 있는 것 같다”는 말도 눈길을 끌었다.

현재 AFC A급 지도자 자격을 갖추고, 직장을 다니며 '꿈꾸는 FC'에서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대욱 씨는 "축구가 큰 방향을 제시하고 선수들에게 맡기는 게 있다면, 풋살은 지도자가 더 깊게 파고들어야 할 것 같다. 상당한 연구가 없으면 선수들 가르치기가 만만치 않겠지만 노력하면 더 재미있는 부분도 있겠다“는 의견은 풋살을 축구의 미니 버전으로 생각했던 수강생들을 환기시켰다.

이 강사는 “좋은 선수는 책임감 있고 지식이 있고 인내심을 가진 지도자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풋살만의 특징을 놓치지 말고 찾아보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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