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북한은 분명 거칠게 할 것, 첫째도 둘째도 부상 조심
입력 : 2019.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태극전사들이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선다. 설레임보다 우려가 크다. 그 중 하나는 부상이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4라운드 원정 경기를 떠난다.

이번 경기는 난관의 연속이다. 취재 및 중계진은 물론 응원단 하나 없이 이번 경기를 맞이한다. 생중계도 무산됐기에 실시간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실시간 문자 중계만 바라봐야 한다. 응원 소리 하나 없이 5만명의 북한 관중 앞에서 치르기에 더 외롭다.

이 뿐만 아니다. 다시 경직된 남북 관계로 싸늘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른다. 북한 관중들의 함성도 이에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천연이 아닌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치른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북한의 거친 플레이다. 북한은 홈에서 거친 플레이로 상대의 기를 죽이는데 익숙하다. 지난 2005년 이후 김일성 경기장 14년 째 무패를 달린 원동력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북한은 거칠고 과감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신경 쓰고 있다. 북한도 이번 경기에서 거친 플레이를 일삼아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거친 플레이로 인한 부상이다. 특히, 대표팀 공격 핵심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 황희찬에게 엄청난 집중 견제가 들어올 게 뻔하다. 천연보다 딱딱한 인조잔디라 위험도는 더 크다.

8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예선 일본과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당시 북한은 일본이 볼을 잡을 때마다 거친 몸싸움과 깊은 태클을 선보였다. 북한 관중들의 공포 분위기까지 더하니 일본 선수들은 위축됐고, 0-1로 패했다.

일본 입장에서 다행인 건 부상자 없이 돌아간 점이다. 그러나 당시 일본 주장 하세베 마코토는 “가장 어려웠던 원정 경기다. 너무 무서워 숙소에서 2명이 같이 잤다”라고 할 정도로 혀를 내둘렀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벤투호에 부상자 없이 평양 원정을 마쳐야 한다. 열악한 북한 의료 상황을 감안한다면, 큰 부상은 더더욱 없어야 한다. 거친 플레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기 내내 집중력과 빠른 볼 처리는 필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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