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2019년에 벌어질 일인가 우리도 의문이 드는데 외신은 얼마나 황당할까. 영국 BBC가 남북전을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더비"라고 표현했다.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이 열린다. 한국 남자축구의 29년만 평양 원정이 펼쳐지면서 축구 이상의 화합을 기대했지만 북한의 홈경기 운영은 비상식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국의 취재진, 팬의 입국을 불허한 가운데 선수단만 덜렁 평양을 방문했다.

대표팀의 동향을 파악하기 어렵다. 전날 오후 7시55분경 열린 사전 기자회견의 내용은 국내 및 외신 기자 없이 북한 기자 5명만 참관했고 자세한 내용은 반나절이 지난 당일 오전에야 전달됐다. 대표팀이 어떻게 이동하고, 어떤 훈련을 하며, 표정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방법이 없다.

생중계도 없다. 국내 방송사가 선수단의 방북 시점까지 북측과 협상을 이어갔지만 최종적으로 "중계 의사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 북한은 지난달 열린 레바논과 홈경기도 생중계 대신 하루 지나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중계를 했다. 전세계 어디든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2019년에 대표팀의 평양원정은 대한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이 언론사에 전달하는 이메일로 경기 상황을 유추해야 한다.

BBC 입장에서 생소할 수밖에 없다. BBC는 "한국과 북한이 더비를 치르는건 드문 일이다. 특히 평양에서 경기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생중계나 한국의 팬, 미디어는 경기를 볼 수 없다. 심지어 북한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에게도 경기장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의 한국이 113위 북한에 앞서지만 북한은 홈어드밴티지를 확실히 가질 것이다. 경기장에는 단 한 명의 한국 팬도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