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자가 전한 한국 취재진 반응 “북한 취재, 가기 싫어”
입력 : 2019.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은경 기자= 한국 축구를 오래 취재한 일본 기자로,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요시자키 에이지가 일본 야후 스포츠에 이번 평양 월드컵예선 원정 경기 관련 기고를 했다.

요시자키 기자는 “한국 대표팀, 월드컵 예선으로 평양에. 한국인에게 ‘북한에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제목의 현지 리포트를 썼다.

이 기사에서 요시자키 기자는 북한 원정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벤투 감독의 관련 인터뷰를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한국 여권 소지자는 국가보안법상 평양에 들어가는 게 금지돼 있다는 사실도 따로 소개했다.

기사에서는 손흥민이 “북한에 관광하러 가는 게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는 인터뷰를 소개하면서도 그가 “북한에서 원정 경기를 했다는 것은 동료들과 함께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선수들 역시 평양 원정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봤다. 요시자키 기자는 “물론 손흥민이 ‘냉면을 먹고 싶다’ 같은 말을 했다면 그 내용이 기사로 대대적으로 보도됐겠지만”이라고도 덧붙였다.

요시자키 기자는 일본인 기자의 관점에서 한국이 북한을 완전한 ‘외국’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평양 원정이 ‘아시아에서 가장 어려운 원정 경기 중 하나’라고 꼽고 있으며, 이번 원정을 완벽하게 다른 나라와의 경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도 이색적으로 보았다.

또 기사에서는 한국 선수들조차 북한에 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부분이 있음을 설명했고, 익명의 한국 축구 기자들의 말을 인용해서 대다수의 한국 취재진이 북한 원정 경기 취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도 보도했다.

한 인터넷 미디어의 30대 여성 기자는 “(회사에서)가라고 하면 가지만,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또 다른 30대 남자 기자는 “너무 가고 싶은 사람도 있고, 절대 가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문 기자는 “한국에는 평양냉면 마니아가 있어서 현지에서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고 싶어할 수도 있다”고 했다.

평양 취재는 한국 기자들의 풀단(현지에서 취재한 내용을 풀단에 속한 매체와 함께 공유하는 형식)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취재로서의 의미가 별로 없어 흥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축구전문 미디어의 40대 남자 기자는 “월드컵 때는 한국이 FIFA에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북한에는 그것을 무료로 공유하게 해줬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는 생중계조차 허락이 안 됐다니”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요시자키 기자는 “한국과 북한의 평양 경기에 대해 한국 미디어에 ‘낭만주의’는 없다”고 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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