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옳았다 '가장 이상한 경기'…北 무중계-무관중-무득점
입력 : 2019.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북한이 중요한 월드컵 예선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다. 홈 이점을 포기한 북한은 안방에서 승점 1점에 만족한 듯하다.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 5만 관중이 들어찰 수 있는 이곳에 4만여 북한 관중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금은 낯선 일사분란한 그들만의 응원에 한국 축구대표팀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길 멀리서 바라야 했다.

그런데 킥오프 30분 전까지 경기장을 찾는 북한 국민은 없었다. 대표팀과 함께 방북한 대한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이 킥오프 시점까지 김일성경기장에 관중이 입장하지 않았다는 현지발 소식이 워낙 황당해선지 협회 관계자도 "다시 확인해 공지하겠다"고 언론사에 참고를 당부할 정도였다.

그런데 북한이 이번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을 내렸다. 조 1위를 해야 최종예선에 직행할 수 있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데 북한이 홈 이점을 버리는 이상한 결정을 내렸다.

한국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었다. 낯선 환경과 인조잔디, 여기에 북한 특유의 구름관중 응원법은 압박 요인인데 무관중 경기는 벤투호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거칠게 나선 북한을 상대로 대표팀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전후반 90분을 득점없이 마쳤다. 김일성경기장에서 14년째 패배가 없는 북한을 맞아 원정서 승점 1점은 나쁘지 않은 결과다.



북한과 얽히고설킨 우리는 이해하지 못할 일만 경험했다. 전세계 어디든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2019년에 대표팀의 평양 원정은 협회 직원의 문자 중계에 의존해야 했다. 북한이 실시간 중계를 거부한 탓이다. 여기에 무관중 경기까지 진행할 만큼 소극적인 운영을 한 북한인데 정작 홈에서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촌극으로 마무리됐다.

영국 'BBC'는 한국과 북한전을 앞두고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더비"라고 표현했다. 지난 며칠 북한이 보여준 행태는 BBC의 시선이 옳았음을 보여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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