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문학]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하위 타선의 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맛봤다.

키움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란히 멀티 히트를 터뜨린 김웅빈과 김규민의 활약에 힘입어 8-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키움은 적지에서 2승을 챙기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기게 됐다. 반면 SK는 단 한 번의 패배도 허락되지 않는 벼랑 끝에 몰렸다.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할 수 없는 SK가 기선을 제압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로맥이 키움 선발 최원태의 2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13이닝 연속 무득점을 끊어내는 한방이었다.

SK는 기세를 이었다. 3회 1사 후 노수광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한동민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더하며 차이를 벌렸다.

키움도 반격에 나섰다. 4회 선두 타자 김하성이 2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이정후가 중견수 앞 안타를 날렸다. 김하성은 3루를 돌아 홈을 노렸지만 김강민의 송구에 잡혔다. 키움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박병호의 안타에 이어 김웅빈의 1타점 적시타로 한점을 만회했다.

이 과정에서 SK의 중계 플레이 실책이 나오며 2사 2, 3루가 됐다. 키움은 김규민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의 공세가 이어졌다.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이어 서건창의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하성이 SK 산체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더하며 3점의 리드를 안겼다.

SK가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5회 말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한동민이 바뀐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한 점 차로 추격했다.

SK가 기세를 이었다. 2회 홈런을 때려냈던 로맥이 다시 한번 1점 아치를 그리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내 승부를 뒤집었다. 7회 연속 안타와 도루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김강민의 내야 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8회 1사 후 김웅빈의 기습 번트와 김규민의 2루타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지영의 중견수 앞 안타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은 대타 송성문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이 승부수는 적중했다. 송성문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키움은 9회 한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오주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주원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며 경기를 매듭 지었다.

적지에서 2승을 챙긴 키움은 가벼운 마음으로 안방으로 돌아가게 됐다. 반면 SK는 로맥과 한동민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추가점을 뽑지 못하며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됐다.


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