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이 장면] ‘무사 1, 3루→최소 실점’ 조상우, 반격의 서막 알렸다
입력 : 2019.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문학]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수호신 조상우가 팀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상우는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7회 구원 등판했다. 최대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경기 전 키움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의 활용법에 대해 “상황에 따라 판단을 하겠지만 어제처럼 일찍 등판할 수도 있다”라며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조상우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장 감독의 말처럼 조상우는 이날 승부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6-6으로 맞선 7회 초 김동준이 김성현과 노수광에서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키움 벤치의 선택은 언제나 그랬듯 조상우였다.

장 감독의 의도는 명확했다. 무실점으로 막아내면 최상이지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6점을 뽑은 타선을 고려했을 때 실점을 최소화하고 남은 이닝을 노리겠다는 복안이었다.

SK는 노수광이 2루를 훔치며 역전을 넘어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내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조상우는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전진 수비를 하던 김하성이 홈을 노렸지만 공을 더듬으며 타자 주자만을 잡았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키움이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3루 위기. SK는 중심 타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상우는 호흡을 가다듬고 한동민과 대결에 나섰다. 한동민은 이날 홈런 1개를 포함 4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조상우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한동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SK 간판타자 최정이 들어섰다. 볼카운트 2-2. 조상우의 5구째 변화구에 최정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결과는 삼진. 대량 실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조상우는 묵묵하게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키움은 조상우의 역투로 만든 마지막 기회를 살렸다. 8회 하위 타선이 폭발한 데 이어 대타 송성문 카드까지 성공하며 승부를 뒤집고 경기를 가져왔다.

경기 후 조상우는 "모든 중간 투수는 중요한 상황에 경기에 나간다. 힘들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똑같이 1이닝을 던진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선에서 점수를 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최선을 다했기에 실점에 대한 자책은 없었다"라며 선수단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역전승을 위한 경우의 수. 그것을 실현한 조상우의 역투는 키움이 알린 반격의 서막이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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