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관전 막았던 북한, 남북전 ‘셀프 무관중’ 예견됐다
입력 : 2019.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남북전을 앞두고 평양 원정을 떠나는 벤투호의 부담으로는 수많은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었다. 그러나 경기장에는 단 1명의 관중도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3차전은 0-0으로 끝났다.

이 경기서 이목을 끈 것은 관중 ‘0명’이었다. 북한은 단 1명의 관중도 입장시키지 않고 자체적으로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일성경기장이지만 관중이 없으니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그라운드 위의 남북 선수들이 치열한 경기를 했다.

북한의 무관중 경기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전조는 이미 보였다. 북한이 재일교포의 남북전 관전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스포탈코리아’는 남북전을 앞둔 지난 11일 북한 사정을 아는 재일교포 관계자를 통해 “북한은 재일교포나 외국인의 관광을 위한 방북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남북전 관람은 막고 있다”는 북한 내 상황을 전한 바 있다([단독] 북한, 재일교포의 평양 남북전 관전도 불허... 한국전 결과 부담 느끼나).

국내에서는 취재진 및 중계방송, 응원단의 방북이 무산된 것처럼, 북한은 재일교포 취재진 및 재일교포 응원단의 방북도 불허했다. 이번 남북전을 철저한 통제 속에서 개최하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이는 남북전 결과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여자대표팀의 방북 때와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인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2017년 여자대표팀이 아시안컵 예선 관계로 방북했을 때 북한은 취재진의 방북도 허용했다. 경기장에는 관중이 꽉 찼다. 객관적인 전력상 북한이 여자축구에서는 한 수위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재일교포 관계자는 “북한 내에서는 한국에 대패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남북전 결과를 얼마나 민감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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