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문학] 김현세 기자=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키움 제자들이 잘했으면 한다. 그래도 경기는 내가 이기면 좋겠다. 그게 가장 솔직한 답변일 것"이라고 했다.

거꾸로 돼 가는 모양새다. SK는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8로 졌다. 1, 2차전을 내리 져 내일이 없는 지경. 한국시리즈 진출 경우의 수라고는 전승뿐이다.

제자의 선전을 바랐으나, 기대 이상으로 잘하니 염 감독은 곤욕 치를 뿐이다. 그중 김하성은 1차전에서 6타수 1안타 1타점, 2차전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쳤다. 다소 막힌 듯한 흐름에도 1차전 결승타와 2차전 2점 홈런을 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하성은 15일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5회 초 무사 1루에서 SK 선발 앙헬 산체스의 2구 시속 149㎞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경기가 끝나고 염 감독은 "(산체스가 무너지는 데) 김하성에게 한 방을 맞은 게 컸다"고 봤다.

앞서 염 감독은 김하성을 요주 인물로 꼽았다. "김하성이 큰 성장세를 보였다"며 "정신, 기술적인 면과 경기 임하는 자세 모두 달라졌다"고 경계했다.



염 감독이 키운 '호랑이 새끼'는 한둘이 아니다.

서건창은 1차전에서 4안타 경기를 해 이기는 데 공이 컸다. 최우수선수(MVP) 급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SK는 연장 11회까지 어떻게든 이기려 발버둥쳤는데, 전력만 소모한 격이 됐다.

또, 조상우는 1, 2차전 모두 나와 합 1.2이닝을 삼진 3개 섞어 막았다. 승부처에서 SK 발목을 연신 붙잡았다. 15일 경기는 6-6으로 맞선 7회 말 무사 2, 3루에서 승계주자 한 명만 들여보내고 짠물 투구를 했다. 최고 시속 157㎞ 속구로 SK 타선을 압도했다.

"키움이 잘 준비한 것 같다"던 염 감독은 쓴 입맛만 다셨다.



사진=뉴스1,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