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했던 1회', 키움 장정석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오른 이유
입력 : 2019.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던 순간을 떠올렸다.

키움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1 완승을 했다. 3연승을 달린 키움은 5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대승을 거둔 키움이었지만 위기가 없진 않았다. 특히 1회부터 실책성 플레이로 주도권을 내줄 뻔했다. 선발 요키시가 SK 선두 타자 배영섭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김하성의 송구 실책으로 누상에 주자가 생겼다.

로맥의 안타가 더해져 만들어진 무사 1, 2루. 요키시가 최정에게 다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더블 플레이가 기대되는 상황이었지만 김하성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며 타자 주자만을 아웃시켰다. 1사 2, 3루.

평소와 다른 모습에 키움 장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요키시를 포함해 모든 내야진을 불러 모아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요키시는 2사 만루의 위기를 빠져나오며 무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경기 후 장 감독에게 어떤 이야기를 요키시에게 했는지 물었다. 장 감독은 “요키시에게 ‘오늘 너의 구위가 좋으니까 지나간 것은 잊고 네 공을 던지라’고 했다”라며 위기의 순간 요키시에게 전했던 말을 떠올렸다.

경기 중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이에 장 감독은 “맞다. 하지만 그 순간만은 뭔가 어수선해 보여서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았다. 야수진에게도 집중을 요구했다”라며 직접 마운드에 오른 이유를 밝혔다.

장 감독의 마운드 방문 이후 키움 선수들은 빠르게 안정을 찾으며 선제 실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3회 3점을 먼저 뽑아내며 SK의 마지막 의지를 꺾었다.

선취점이 중요한 경기. 상대에게 향하는 흐름을 놓치지 않고 끊어낸 장 감독. 키움 선수들과 함께 장 감독의 경험도 한 단계 더 쌓여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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