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ZOOM-IN] 박주호, 끝내줬던 팬서비스... 팀 버스 떠나고 경기장 불 꺼졌어도
입력 : 2019.10.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박)나은이 아부지, (박)건후 아부지.”

물론 “박주호 선수!”라는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렸다. 이곳은 축구장이었기 때문이다.

TV와 그라운드를 넘나드는 스타다웠다. 박주호(32)는 인기 만점이었다. 화끈한 팬서비스로 울산 현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울산은 이번 시즌 전북 현대와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26일 강원FC와 K리그1 파이널A 35라운드에서 주니오 멀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75점으로 전북에 승점 3점 앞선 1위를 유지했다.

14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울산이다. 일단 청신호를 켰지만, 앞으로 FC서울, 전북, 포항 스틸러스와 일전이 남았다.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주호가 그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박주호는 지난 20일 대구FC와 파이널A 첫 경기에서 후반 39분 교체로 들어와 에이스인 세징야를 꽁꽁 묶었다. 확실한 맨투맨 마킹으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이뤄질 수 없게 만들었고, 울산은 대구전 3연속 무승부를 떨쳐내며 승전고를 울렸다.

이어 강원과 홈경기에서도 박주호는 2-1로 앞선 후반 24분 교체 투입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포백을 보호, 경험을 통해 상대 맹공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전반적으로 울산은 압도당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결과를 잡으며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경기 후 울산 팬들이 선수단 버스 탑승장에 모여들었다. 1위 사수 기쁨을 표하면서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동시에 사인과 셀카를 부탁했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마친 박주호 역시 그랬다. 경기장 밖에서 한 명 한 명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정말 친절했고, 괜찮을까 싶을 만큼 정성을 들였다.

이미 경기장 불은 꺼졌고, 선수들을 실은 버스가 출발했다. 그럼에도 박주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진짜 팬서비스 지기네”라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구단 관계자들이 “이제 가야하지 않으냐”고 묻자, 박주호는 “괜찮다”고 웃었다.

프로다움 그 이상, 쇼가 아닌 몸에 벤 플레이였다. 해외리그를 두루 경험한, 국가대표 출신다운 품격을 선보였다.

박주호가 경기장을 떠난 시간은 오후 9시 30분경. 아내인 안나와 두 아이는 먼저 집으로 귀가했다. 박주호는 믹스, 김보경과 함께 늦은 저녁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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