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피플] ‘투병 중’ 유상철 완주 의지 이유, 책임감과 고마움
입력 : 2019.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한재현 기자= “마지막 경기까지 선수들과 같이 할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편치 않은 몸 상태에도 올 시즌 남은 3경기 끝까지 지휘 의지를 드러냈다. 모두가 몸 상태를 우려해 휴식을 권함에도 그가 의지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었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19일 성남FC전 이후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설 중심에 올랐다. 그의 사진을 본 많은 팬들이 유상철 감독의 안색에 이상 징후를 포착했고, 한 지역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췌장암 발병설까지 터트리며 사태는 더 악화됐다.

인천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아닌 황달 증세로 인한 입원으로 발표했다. 그는 정밀 검사와 함께 황달을 빼는 시술을 하며 치료에 전념했다. 다행히 지난 24일 퇴원해 팀에 복귀했지만, 완전히 회복한 건 아니다.

인천 구단은 유상철 감독에게 휴식을 권했다. 현재 치열한 잔류 경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온전치 않은 유상철 감독이 감당하기에 너무 부담이 컸다. 현 상황에서 유상철 감독이 지휘봉을 놔도 뭐라 할 수 없었다. 성적보다 중요한 건 건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상철 감독은 지지난 27일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홈 경기에서 “구단에서 만류를 했음에도 현장에서 지휘하는 게 회복이 빠르다. 선수들과 같이 있는 자체가 행복하다”라고 끝까지 함께할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치열한 잔류 경쟁 속에서 선수들을 놔두고 자신의 안위만 챙길 수 없었다. 자신의 소임인 잔류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책임 지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주위의 우려와 친구인 수원의 이임생 감독의 눈물에도 웃으면서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인천 팬들을 비롯해 전 축구팬들의 쾌유와 응원 메시지도 유상철 감독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 인천팬들은 경기장 밖부터 끝날 때까지 유상철을 외치며 힘을 불어 넣었다. 또한, 인천 구단도 경기장 전자 A보드를 통해 팬들로 받은 메시지를 수시로 내보내며,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기원했다.

유상철 감독도 “모든 쾌유 메시지와 응원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회복이 빨라졌다”라고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인천은 현재 잔류 순위인 10위에 있지만, 11위 경남FC가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유상철 감독의 투혼에 인천이 잔류로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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