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공인구, 잘나가는 4번 타자 김재환
입력 : 2019.1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지난해 대비 올 시즌 리그 홈런 수는 1,756개에서 1,014개로 742개 줄었다.

만연하던 타고투저가 종적을 감췄고, 그중 지난해 홈런왕 김재환의 홈런 감소폭이 유독 도드라졌다. 44개에서 15개로 29개나 줄었다. 김재환만 아니라 리그 전반 공격력이 떨어져 국제대회 고민도 생겼다.

그런데 프리미어12 공인구는 KBO 것과 차이가 있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나왔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검사 결과 해당 공인구는 기준 자체는 같으나 수치상 지난해 KBO 리그에서 쓰인 것보다 반발계수가 낮고 올 시즌 것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고척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 4-0으로 이겼다. 4점을 냈어도 공격은 아직 손볼 데가 남았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4번 타자 김재환이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쳐 분위기를 살렸다. 김 감독은 "본인도 (장타를 못 쳐) 답답했을 텐데, 큰 홈런을 쳐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손뼉을 쳤다.

김재환은 지난 9월 19일 인천 SK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 홈런 친 후로 손맛을 못 봤다. 한국시리즈 대비 상무와 연습 경기에서 한 방 쳤으나 정작 실전에서 터지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중간 훈련 때도 타격 밸런스 자체는 좋았다. 실전에서 안 터져 답답함이 컸는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파울 홈런을 치는 등 대표팀 와서도 연습 때 홈런을 뻥뻥 쳐 감을 올렸다. 대회 시기에 맞게 타격감을 되살렸다는 분석이다.

공식 경기 기준으로 43일 만에 홈런이 터졌다. 그 사이 홈런 친 공이 바뀐 점도 흥미를 모은다. 직전 홈런은 KBO 리그 공인구였고, 1일 친 공은 프리미어12 공인구다. 한껏 올린 타격감과 바뀐 공인구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공 재질이 달라진 건 선수들도 체감하는 듯하다. 김재환은 "아직 많이 안 쳐봐 구체적으로 어떻다 말할 수 없지만, (프리미어12) 공인구가 조금 더 잘나가는 것 같기는 하다. 팀이 이기는 데 타점을 치게 돼 기분 좋다"고 했다. 조상우는 "투수로서 던질 때 전보다 안 물렁거리고 더 딱딱하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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