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한번 오면 반하는’ 대팍, 대구 팬들은 벌써 내년 기대 중
입력 : 2019.1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일단 한번 오면 반하는 DGB대구은행파크. 어쩌면 대구FC 팬들은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이 순간이 아쉬움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3일 오후 6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경기. 이날 대구FC는 전북 현대에 0-2 패배를 당했다. 세징야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앞서 FC서울이 울산 현대에 0-1로 무릎을 꿇으면서 승점 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대구 팬들은 하나의 추억을 간직한 채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경기장을 찾은 12,117명의 팬들은 잊을 수 없는 DGB대구은행파크의 아름다움을 봤다. 대구 관계자는 DGB대구은행파크로 홈구장을 옮긴 후부터 줄곧 “대팍은 저녁 경기 때 더 이쁘다. 새로 설치한 LED 조명들이 경기장의 아름다움을 더한다”라고 말해왔다. 이번 전북전에서 대구 관계자의 말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DGB대구은행파크의 불이 모두 꺼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선발로 출전할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 휘황찬란한 LED 조명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골키퍼 조현우를 시작으로 선수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불릴 때마다 팬들은 환호성을 외쳤다.

DGB대구은행파크의 저녁 경기를 처음 본 팬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 종료 후 만난 한 대구 팬은 “전북이 워낙 강팀이라 지면 아쉽겠지만 이 광경을 본 것으로 만족한다. 해가 진 뒤엔 처음 와보는데 정말 멋졌다. 내년에도 자주 오려고 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대구는 홈 개막전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전(3월 9일), ACL 광저우 에버그란데전(3월 12일), 울산 현대전(3월 17일), 성남FC전(4월 6일), 수원 삼성전(5월 26일), FC서울전(6월 22일), 포항 스틸러스전(9월 14일)에 이어 시즌 8번째 매진 기록을 달성했다. 대구가 야심차게 준비한 LED쇼는 ‘만원 관중’ 기록과 콜라보를 이루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관심은 없었다. 대구 스타디움은 위치가 좋지 않았고 경기장 크기가 너무 컸다. 하지만 이제 대구는 평균 관중 1만 명 시대를 열며 K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시민구단이 됐다. ‘축구는 대구다’라는 슬로건을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뛴 조광래 사장 이하 대구 관계자들의 노력이 올 시즌 내내 빛을 발했다.

이제 대구는 ‘2년 연속 ACL 진출’을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대구 관계자는 “12월 1일 최종전인 서울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라고 강조했다. 갈수록 성장하는 대구의 모습에 팬들은 벌써 2020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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