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대전의 '레전드'와 '아들'의 방문, 팬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입력 : 2019.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곽힘찬 기자= 대전 시티즌의 ‘레전드’ 김은중과 ‘아들’ 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대전은 9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36라운드 경기에서 김승섭, 김찬, 윤성한의 연속골에 힘입어 3-1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대전은 지난 7월 이흥실 감독이 부임한 뒤 공수 밸런스가 안정되면서 최근 11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전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중 하나가 대전을 거쳐 간 김은중-황인범 초청이었다.

김은중은 지난 1997년 대전의 창단 멤버로 합류해 2001년 FA컵 우승, 2014년 K리그2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FA컵 결승전 당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머릿속에 ‘김은중’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현재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황인범은 대전 유스 시스템을 거친 ‘보물’이자 대전이 낳은 ‘아들’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15년 대전의 구단 최연소 득점(18세 346일) 기록을 세웠다. 대전에서 경험을 발판 삼아 지난 1월 미국 MLS 벤쿠버로 이적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꾸준히 A대표팀에도 소집되고 있다.

팬들은 여전히 김은중과 황인범을 잊지 않고 있었다. 경기 도중 대전 서포터즈 ‘퍼플크루’는 콜리더를 따라 “김은중! 황인범!”을 목청껏 외쳤다.

전반전이 종료된 후 김은중과 황인범이 모습을 드러내자 대전월드컵경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김은중은 “올 시즌 대전의 성적이 좋지 않지만 2년 뒤엔 무조건 K리그1로 승격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팬들이 항상 응원을 많이 해줘서 대전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대전이 명문구단이 되도록 항상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황인범은 “오늘 날씨도 추운데 이렇게 많은 팬이 오셔서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니까 기쁘다. 여기서 뛰었던 지난 4년의 생각이 많이 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 앞으로 한 번씩 경기장에 들려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이들의 힘을 받은 덕분일까. 대전 선수들은 우승팀 광주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먼저 PK를 내줬지만 김승섭, 김찬, 윤성한의 연속골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하며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올 시즌 9위로 시즌을 마감한 대전은 내년을 기약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사진=대전 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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