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 조브리스트 플랜…''외야 오히려 잘 돼'' 순항
입력 : 2019.1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김현세 기자= "무조건 경기를 많이 나가야 돼요. 그래야 제 장점을 보일 수 있으니까요."

올 시즌 고승민은 시즌 도중 2루수가 아닌 중견수 글러브를 끼게 됐다. 당시 성민규 단장을 비롯해 코치진 면담을 거쳐 결정된 사안인데, 고승민이 내야 수비하는 데 다소 부담이 있어 외야수를 겸하면서 두 포지션을 동시 소화하기로 정했다고 한다.

그때 언급된 사례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2루수이자 외야수로 뛰는 대표적 유틸리티 선수 벤 조브리스트다. 컵스 스카우트를 지낸 성 단장은 고승민이 외야수로 주로 나서되 본 포지션을 포기 않고 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무턱대고 포지션을 손 본 게 아닌, 수비 부담을 줄이면서 고승민이 지닌 타격 능력, 빠른 발 등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계산도 들어가 있다.

고승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연습도 큰 차질 없이 진행했다. 고승민은 올 겨울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 선수로 합류해 자신을 더욱 다듬기로 했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는 내년 목표 설정도 마쳤다.



13일 질롱 선수단 출국이 있어 인천국제공항으로 온 고승민은 "나보다 내야 수비가 뛰어난 선배가 많아 나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주전이든 백업이든 경기를 많이 나가야 내 장점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견수 공부를 시작한 지 2달째다. 아직 어려움도 다소 따르나, 고승민은 스스로 자질을 확인하는 단계다. 그는 "외야수로 나선 지 얼마 안 됐는데, 오히려 잘 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송구가 생각만큼 쉽지 않아도 포구는 큰 문제 없다.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단장은 "타격은 느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런데 수비는 가장 잘 느는 분야"라며 "고승민은 타격 능력이 워낙 좋은데, 외야로 가면 소질을 살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고승민은 질롱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게 1차 목표라고 했다. 어느 포지션이든, 선발이나 백업 출장도 가리지 않고 뛰겠다는 각오다. 고승민은 "질롱에서 유틸리티로 나설지는 감독님이 판단할 문제다. 어떻게 나가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질롱에서 목표를 이뤄) 내년은 3할 100안타를 꼭 한 번 쳐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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