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베이루트(레바논)] 서재원 기자= 평양(북한)에 이은 또 무관중 경기다. 베이루트(레바논)에서도 관중 없는 고요함 속 경기가 진행된다.
당초 많은 레바논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됐다. 레바논 축구협회에서 한국전을 무료로 개방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레바논 현지 기자들은 만원 관중까지 자신하기도 했다. 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공식 미팅 이후 협회 관계자가 전한 예상 관중은 약 5천 명 정도였다.
그러나 오히려 관중 없는 경기가 결정됐다. 무관중 경기에 대해선 레바논 현지 언론 및 아랍발 소식으로 먼저 전해졌고, 대한축구협회도 내용을 확인 후 공식 발표했다. 반정부 시위가 경기장 주변에도 벌어지면서 레바논축구협회에서 무관중 경기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현재 베이루트는 경기가 정상 진행되는 게 이상할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다. 시위대가 거리 곳곳에 타이어를 태우며 점거 중이며, 총을 든 무장 시민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시위대가 경기장까지 들어오게 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협회 관계자는 "레바논 현지 상황을 파악한 협회는 지난 1일 AFC에 제 3국 개최를 요청했다. 하지만 AFC는 레바논, FIFA와 협의 결과 안전보장을 전제로 레바논 개최를 확정했다. 최근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어제 밤 레바논 협회에서 AFC에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예선에서 2경기 연속 관중 없이 치르게 됐다. 한 달 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른 북한전은 사전에 어떤 예고도 없이 홈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바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영상=김형준, 박성묵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