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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베이루트] '무관중→부분 개방'했더니, 관중석서 이것까지...무법 난무

기사입력 : 2019.11.15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베이루트(레바논)] 서재원 기자= 무관중 경기로 시작됐는데, 전반 도중 갑자기 부분 개방이 이루어졌다. 기준이 없는 경기장 관중석에는 흡연도 자유롭게 이루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였다. 하루 전까지 만원 관중이 예상됐지만, 킥오프 4시간 전 갑작스럽게 무관중 경기로 결정됐다. 베이루트 시내까지 번진 반정부 시위가 더욱 과격해졌기 때문이다. 홈팀인 레바논 축구협회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무관중 경기를 요청한 결과다.

고요함 속에 경기가 시작됐다. 한국은 악조건 속에서 최정예 전력을 꺼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와 이재성이 공격을 이끌었고, 허리에는 남태희와 황인범, 정우영이 위치했다. 그러나 레바논의 열악한 환경 속 한국은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경기 내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전반 도중 경기장 분위기가 또 다시 어수선해졌다. 30분경 약 1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하기 시작했기 때문. 그중에는 한국 팬도 있었다. 갑자기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를 물으니, "입구에 있던 군 고위 관계자가 일부 관중의 입장을 허락해줬다"라고 답했다.

레바논은 AFC의 결정도 무시할 수 있는 곳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양 팀과 AFC가 논의 끝에 무관중 경기가 결정됐다. 사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돼야 하는 게 맞다. 입장한 관중들은 군인과 경찰, 또는 그들의 지인들이다. 국가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기준이 없다보니, 무법도 만무했다. 기자석 오른편에 앉은 한 레바논 관중은 90분 내내 앉아 담배를 피웠다. 하필 바람이 한국 취재진이 앉아있는 방향으로 불며, 경기 내내 담배 연기를 맡아야 했다. 관중석에서 당당히 담배를 피우는 그에게 그 누구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었다.

반복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90분 내내 레바논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레바논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결과는 0-0. 한국에 있어 베이루트는 또 다시 잊고 싶은 기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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