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아부다비] 레바논전 졸전...물러설 곳 없는 벤투호, 브라질전의 의미(영상)
입력 : 2019.1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서재원 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부주장 김영권을 비롯한 벤투호 전원이 브라질전을 남다르게 준비하는 이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레바논전(14일)은 실망 그 자체였다. 결과(0-0 무)는 물론,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레바논전 역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일이 됐다. '잊자'는 뜻이 아니라, 과거에 얽매이기 보다,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더 걱정하자는 게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팀 전체의 뜻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질전이 중요하게 됐다. 축구 팬들의 실망감을 최대한 축소시키는 법은 브라질전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객관적인 격차는 인정하되, 허무하게 무너지지 말자는 게 선수들 모두의 마음이었다. 15일 훈련 중 만난 김영권도 "분위기가 안 좋은 상태로 갈 수는 없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브라질전을 잘 준비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브라질과 전력 차가 나는 건 사실이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선수들은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얻을 게 많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고 있다. 그런 경기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브라질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영권의 말처럼, 브라질은 쉽지 않은 상대다. 삼바 군단의 위용은 과거에 비해 못한 건 사실이지만 브라질은 어디까지나 브라질이다. 괜히 FIFA랭킹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 아니다. 한국이 브라질을 꺾은 건, 1999년이 마지막 일이다. 이후 두 번 더 만났지만 2002년(2-3 패)과 2013년(0-2 패)에 2연패를 당했다.

김영권은 2013년 서울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도 풀타임을 뛰었다. 그 역시 6년 전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브라질에 완패(0-3 패)를 당한 그였다. 김영권은 "일단 브라질이라는 팀을 상대 했을 때, 올림픽 때도 그렇고, 평가전 때고 그렇고 진 기억밖에 없다. 0-3으로 지고, 0-2로 졌다"라고 했다.

승리에 대한 기억이 없기에, 더 의욕적일 수밖에 없었다. 김영권은 "복수를 하고 싶다. 전력차이는 사실이지만,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축구경기다. 브라질도 원정을 왔고, 저희도 원정을 왔다. 같은 조건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대표팀의 위상도 올라갈 거고,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것 같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레바논전 이후 벤투호에 대한 여론은 바닥을 치고 있다. 이를 반등시킬 방법은 브라질전에 최선의 결과를 얻는 것뿐이다. 이는 선수들도 인지하는 부분이었고, 더욱 강해진 정신력으로 브라질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영상= 박성묵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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