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대' 밟았던 조용형, 풍부한 경험으로 제주 잔류 이끈다
입력 : 2019.1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허윤수 기자= 제주유나이티드의 베테랑 수비수 조용형(36)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잔류 전쟁을 이끈다.

제주는 24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에서 잔류를 향한 불꽃을 태운다.

현재 제주는 5승 12무 19패 승점 27점으로 12위에 위치해 있다. 비록 최하위에 있지만 지난 2일 인천유나이티드를 2-0으로 잡아내며 강등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제주는 10위 인천(승점 30점), 11위 경남FC(29점)와의 격차를 줄이며 잔류를 위한 희망을 키웠다.

잔여 경기는 2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주는 무게감이 다른 만큼 선수단이 받는 중압감도 엄청나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의 시선은 풍부한 경험을 지닌 플레잉 코치 조용형을 향한다.

2005년 부천SK를 통해 K리그 무대에 입성한 조용형은 제주 레전드 출신 수비수다. K리그 통산 193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의 기록과 함께 팀의 최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조용형은 그 활약을 인정받아 2010년에는 남아공 월드컵 주전 수비수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제주 최윤겸 감독도 베테랑 조용형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 감독은 지난 6월 조용형을 영입하며 “팀 문화를 잘 아는 선수다. 동료들의 마음까지 아는 고참 선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그에게 건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용형은 6개월간 무적 신분이었음에도 꾸준한 몸 관리를 통해 75kg 내외의 체중과 8% 미만의 체지방률을 유지했다. 팀 합류 직후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간 조용형의 진가는 시즌 막판 빛을 내고 있다.

조용형은 지난 인천전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내내 수비 라인을 조율하고 몸을 던지며 상대 공세를 막아냈다. 솔선수범하는 조용형의 모습에 동료들도 한 발 더 뛰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조용형은 "자신이 없었다면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인 것은 맞지만 오늘과 같은 모습을 남은 경기에서도 보여준다면 충분히 잔류할 수 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치열한 강등 싸움 속에서 펼치는 경기의 의미는 다르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도 실수에 대한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른다. 거침없는 돌파를 선보이는 안현범도 "최하위로 내려 앉다 보니 '실수하면 어쩌지?'란 걱정과 실점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조용형은 이런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더 과감해야 한다. 스스로가 위축되면 경기는 더 꼬이기 마련이다. 월드컵 무대가 주는 중압감도 남달랐지만 과감했기 때문에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며 베테랑으로서의 조언을 건넸다.

이어 "모두가 힘들다. 잔류해도 팬들에게 미안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선 K리그1 무대에서 살아남아 팬들에게 만회할 기회를 얻고 싶다. 제주는 그럴 자격이 있다"라며 잔류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38경기 중 36경기를 마쳤다. 한해 농사가 마지막 2경기에 달려있다. 베테랑 조용형의 경험이 더욱 찬란하게 빛날 순간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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