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서울, 파이널라운드 무승…다듬을 게 많아졌다
입력 : 2019.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조용운 기자= 후반 중반 들려온 팬들의 외침. "정신차려! 서울"

마지막 홈 파티를 기대하던 FC서울이 흔들리고 있다. 23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서 포항 스틸러스에 0-3으로 크게 패했다. 포항을 잡고 3위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 등 모든 걸 결정하려던 서울이었지만 오히려 마지막 경기까지 가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흐름이 좋지 않다. 서울은 상위권팀과 맞붙는 파이널라운드에 들어와서 아직 승리가 없다. 포항전 뿐만 아니라 강원FC에도 3골을 내주며 무너졌던 만큼 시즌 막바지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다.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답답함을 안고 최종전을 임해야 한다.

포항전을 지고 최용수 감독의 표정은 굳어졌다. "홈에서 세 골이나 주고 패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한 최 감독은 "내부 진단부터 해야 한다. 뭐가 문제인지 살펴야 한다"라고 다급함을 보여줬다.

최 감독이 문제점 확인에 열을 올리는 건 포항전이 최종전에서 상대할 대구FC전을 어둡게 만드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서울이 포항을 상대로 허용한 실점의 과정은 서울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후반 팔로세비치와 완델손을 막지 못한 부분은 수비 숫자가 더 많았음에도 공수 전환에 애를 먹어 노출한 문제다. 최 감독 역시 "우리 실수로 상대에 역습 기회를 많이 내줬다. 이건 우리 부족함이 큰 것"이라고 자책했다.

대구는 포항 못지않게 빠르다. 세징야와 김대원이 주축이 된 달리는 축구는 현재 서울을 공략하기 딱 좋은 루트다. 더구나 무승 부진이 계속 이어진 서울과 달리 대구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또 홈구장을 가득채우는 열광적인 팬들의 열기까지 도와준다.

경기를 풀어가는 장악력과 결정력도 아쉽다. 포항전은 주세종과 알리바예프의 A매치 차출 여파가 드러나긴 했지만 울산전도 영패였던 점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은 하루빨리 가다듬어야 한다.

서울이 이번 시즌 대구에 3연승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줌에도 최 감독은 "마지막 경기는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컨디션, 멘탈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상대보다 서울 스스로 흔들리고 있음을 감지한 최 감독의 조정이 필요한 일주일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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