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인천] 조용운 기자= "뒤에서 잘 챙겨주셨다."

유상철 감독이 이끈 인천은 24일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서 상주 상무를 2-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33(7승12무18패)을 기록해 10위를 유지하며 최종전을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치르게 됐다.

좀처럼 깨지지 않던 영의 균형이 후반 30분 문창진의 한방으로 기울어졌다. 후반 조커 카드로 들어간 문창진은 한 차례 상주 골문을 위협하더니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문전에서 무고사의 패스를 강한 슈팅으로 정확하게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문창진은 골을 넣은 뒤 유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문창진은 "포근하신 분이다. 경기를 많이 안 나왔지만 뒤에서 잘 챙겨주셨다. 가족 같은 기분이라 골 넣고 달려갔다"라고 얘기했다.

유 감독이 췌장암 투병을 밝히면서 인천도 상주전을 준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문창진은 "경기 전에 감독님이 자기를 위해서 뛰지말라고 하셨다. 그것은 프로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대신 홈에서 승리가 없어 팬들을 위해 이겨달라고 말씀하셨다. 많은 분이 찾아오셨는데 이길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훈련할 때도 감독님이 치료를 병행하느라 많이 나오시지 않았다. 그래도 과정이 좋았고 3주 동안 간절하게 준비했다.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것을 실행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인천은 이제 최종전에서 강등권 싸움을 하는 경남을 만난다. 문창진은 "올해 감독님이 마지막이실지 아직 모르겠다. 인천은 매년 후반기에 강했고 좋은 경기를 보여준 걸 알고 계실 것"이라며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맞춰가려고 준비 잘하겠다. 오늘 경기력이라면 경남전도 불안하지 않다. 마지막도 좋은 경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