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피플] ‘경남 구한’ 고경민, “2년 연속 승강 PO 안돼, 인천전서 잔류한다”
입력 : 2019.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한재현 기자= 경남FC 공격의 한 축 고경민이 득점은 없었지만, 2골에 모두 관여하며 극적인 잔류 드라마 쓸 준비를 했다.

경남은 지난 24일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경남은 11위를 유지했지만,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1점 차를 유지했다. 오는 30일 인천과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10위와 함께 자력으로 K리그1 잔류를 확정 짓는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경남은 3경기 동안 승점 1점 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부진이 계속될 경우 강등은 시간 문제였고, 분위기마저 가라앉아 부담감도 컸다.

그러나 경남에는 고경민이 있었다. 그는 전반 4분 우측에서 정확한 낮은 크로스로 김효기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29분 페널티 킥을 유도하며 제리치의 결승골까지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고경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가 오랜만이었다. 잘 버텨서 기쁜 마음에 그라운드에서 쓰러졌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당일 제주유나이티드가 12위로 K리그2 강등이 확정되었고, 경남은 최소 승강 플레이오프인 11위를 확정 지었다. 그러나 기세가 좋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부산 아이파크 또는 FC안양)와 맞붙기에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다.

고경민은 지난 2018년 부산 소속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당시 부산은 FC서울을 넘지 못하고, 승격에 실패했다. 그만큼 승강 플레이오프가 주는 부담감이 얼마나 큰 지 알고 있었다.

그는 “플레이오프는 가고 싶지 않다. 다음 경기에서 확정하고 싶다. 플레이오프는 너무 심리적으로 부담이 커 힘든 경기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또한, 플레이오프 상대 모두 전 소속팀이라 신경이 안 쓸 수 없었다. 고경민은 “어제 안양 경기 봤는데 공교롭게도 안양 대 부산이 하더라. 우선 자력 잔류만 생각한다”라고 재회를 바라지 않았다.

인천은 경남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지만, 고경민에게 아픈 추억을 남긴 친정팀이다. 그의 승부욕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얼마 있지 않아 친정팀이라 하기엔 뭐하고…내가 못해서 방출 당했다. 말이 필요 있겠나,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전술보다 정신력을 발휘해 승부 보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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