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성남의 전용구장 프로젝트, 급추진보다 공감을 우선으로…
입력 : 2019.1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한재현 기자= 성남시가 축구전용구장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일방적인 통행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먼저 들으려 했다.

성남시는 지난 30일 오전 탄천종합운동장 체육회관에서 ‘성남시민 300인 원탁토론’을 개최했다. 이번 원탁토론은 축구전용구장 건립에 관하여 성남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였고, 같은 날에 열리는 성남FC 대 제주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성남FC팬을 포함한 성남 시민 300명과 성남시와 성남FC 관계자들이 모여 열띤 토론과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우선 참석자들의 다수는 “성남이 만들 새로운 축구전용구장을 만드는 이유는 성남FC가 성남시 내 유일한 프로 구단이자 문화산업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축구전용구장이 성남의 랜드 마크이자 성남시민들을 화합으로 이끌 존재가 되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나눴다.

또한, “경기장을 짓는다면, 다양한 편의시설이 필요하다. 경기 날 만 활용하는 경기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365일 동안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장 건립에 있어 민감한 문제 중 하나는 경기장 위치다. 축구를 비롯한 프로야구팀 신축 구장도 입지에 있어 많은 고민이 뒤따랐다. 한 참가자는 “접근성이 떨어지면 경기장 방문을 포기할 수 있다. 신축이든 기존 경기장 활용 여부를 떠나 접근성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으며, “주차장 문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대 의견이 없었던 건 아니다. 서울 거주자 성남FC팬 발언 시 “성남시민이 아닌 사람이 전용구장 목소리를 내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으며, 한 참가자는 “과연 돈을 많은 들여서 전용구장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 올 시즌 성남FC 평균 관중이 5,400명인데 100여 만명이 넘는 성남시민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생각한다면 의문이다. 기존 구장 개선 방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내놓기도 했다.

성남시는 당장 전용구장 건립을 밀어붙일 의사는 없다. 단지, 단순한 세금 낭비가 아닌 수익도 얻고 많은 이들이 축구는 물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싶어 했다. 공감 없는 축구전용구장 추진은 반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한 성남FC 구단주 은수미 시장은 “성남시는 시민의 것이다. 시의 공무원들은 여러분들을 위해 존재한다. 여러분들의 꿈을 실현 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많은 구단이 전용구장을 가지고 있다. 많은 분들이 전용구장은 시야는 물론 축제의 기분으로 즐기는 공간이라 말해줬다. 의논을 해봐야 했다”라고 토론회를 주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성남시는 차후 토론회를 더 추진해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 성남의 전용구장 프로젝트는 서두르지 않지만, 소통을 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점에서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사진=성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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