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더 나은 수원을 위해...이임생 감독, 스페인으로 떠나는 이유
입력 : 2019.1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수원삼성 이임생 감독이 스페인행 비행기에 오른다. K리그 2년차에 접어드는 그는 이번 출장을 통해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수원의 2019시즌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던 서정원 감독이 팀을 떠났고 이임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교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닌 팀 전체가 바뀌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에게 서 감독의 6년은 너무나도 큰 벽이었다.

시즌 초부터 수원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호기롭게 새 시즌을 준비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게 축구였다. '노빠꾸 축구'로 팬들의 지지를 받은 것도 한 때였다. 이임생 감독을 지지하던 목소리는 금세 줄어들었고, 빅버드에 모인 모두가 그를 불신의 눈으로 바라봤다.

이임생 감독도 개막 3연패 후 위기를 느꼈다. 쉽지 않다는 걸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됐다. 지난달 만난 이 감독도 "저는 K리그 초보 감독이다. 그래서 시작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공부가 많이 됐다. 저희가 시즌 초 3연패를 하면서 전술적인 부분을 바꾸게 됐다. 제가 원하는 축구만 고집하면 수원이 강등권에 가게 될 수도 있을 거라는 두려움이 생겼다"라고 위기의 순간을 돌아봤다. 실패에 대한 인정이었다.

시즌 중에도 잡음이 많았다. 시행착오는 반복됐다. 이임생 감독은 2009년 수원을 떠난 뒤 약 10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사이 변한 게 너무 많았다. 차범근 전 감독을 통해 배웠던 10년 전 코칭, 선수 관리 방식이 지금 선수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즌 중에서야 느꼈다. 우유부단하다는 오명도 들었다. 혼란스러웠을 법도 하지만 이 감독은 모든 걸 받아들였다. 수원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자신이 변하고 맞춰야 한다고 느꼈다.

이임생 감독은 1년 내내 고민했고, 스스로 답을 찾아왔다. 다행히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마지막엔 웃을 수 있었지만, 이 또한 잠시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수원에서 첫 시즌,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얻은 답이었다. 남들보다 일찍 시즌을 마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또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먼저 움직이기로 했다.



그래서 이임생 감독은 시즌을 마치자마자, 스페인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라도 더 배워오겠다는 의지였다. 이 감독은 5일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와 훈련을 관전할 계획이다. 수원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리버풀과 아틀레티코를 두고 고민하셨다. 일정상 하나만 택하셔야 했는데, 아틀레티코에서 먼저 회신이 왔다. 경기와 훈련 참관 모두 승인을 받으셨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임생 감독은 만날 때마다 늘 더 나은 수원을 고민했다. 가장 최근 만남에서도 "내년에는 수원의 색깔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제가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다. 수원의 색깔을 내면서도 승점을 쌓아가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라며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항상 스스로 답을 찾아왔던 이 감독이 스페인에서 힌트를 얻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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