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E 취임’ 정정용 감독, “결과와 육성 투 트랙… 서울 더비 해보겠다”
입력 : 2019.1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여의도] 김성진 기자= 서울 이랜드 6대 감독으로 취임한 정정용 감독이 육성과 결과를 목표로 삼았다.

U-20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정정용 감독은 5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서울 이랜드 감독 취임식을 갖고 서울 이랜드의 새 사령탑으로의 행보에 나섰다.

정정용 감독은 지난 6월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는 다시 한번 U-20 대표팀을 맡고 차기 대회 준비에 나섰으나 친정팀인 서울 이랜드의 진성성 있는 제안이 계속되자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정정용 감독은 “철학을 갖고 팀을 만들어 한국 축구의 반석이 되겠다”고 한 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고민했다. 난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간절함이 서울 이랜드라 생각했다. 이랜드 실업축구단에서 선수 생활도 마쳤다. 계속 꼴찌를 한 팀인데 올라갈 것만 남았다. 그래서 결정을 하게 됐다”며 새롭게 변화하길 바란 서울 이랜드의 간절함이 지휘봉을 잡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정정용 감독은 서울 이랜드와 3년 계약을 했다. 장동우 대표이사는 “감독님께는 5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5년은 길다고 하셨다. 3년 안에서 성과 내지 못하면 자신의 문제라고 했다. 그래서 3년 계약을 했고 그 이후에도 같이 할 수 있다”며 3년 동안 정정용 감독이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선수 육성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프로는 결과이기에 투 트랙을 설정했다. 그는 “내 축구의 컨셉트는 결과다. 결과에 육성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내 바람은 서울 더비를 한 번 하고 가는 것이다. 내가 있는 동안은 해봤으면 좋겠다”며 FC서울과의 서울 더비 실현도 목표로 삼았다.



다음은 정정용 감독 기자회견 전문.

- 취임 소감은?
가슴이 벅차다고 해야 할 지, 설레서 긴장되는지 모르겠다. 신부 대기실에서 기다렸는데 신부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웃음) 나를 선택한 회장님 및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내 철학을 갖고 팀을 만들어 한국 축구의 반석이 되겠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주시면 고맙겠다.

- 구단을 맡게 된 구체적인 배경은?
U-20 월드컵이 끝난 뒤 이랜드를 비롯해서 국내외 구단에서 많은 제안이 왔다.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한국 축구의 뿌리를 만들고 육성이라는 디딤돌이 된다면 다른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시점에서 1차예선을 마쳤고 내년 U-19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전임 지도자 분들이 U-17 월드컵도 잘 마쳤기에 내가 아니어도 연계성에서 잘 이루어질 것이라 봤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고민했다. 난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U-20 월드컵 때도 그랬다. 그리고 그 간절함이 서울 이랜드라 생각했다. 이랜드 실업축구단에서 선수 생활도 마쳤다. 계속 꼴찌를 한 팀인데 올라갈 것만 남았다. 그래서 결정을 하게 됐다.

장동우 대표이사 : 정정용 감독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1년 동안 대표 생활을 하면서 축구를 이해하기 위해 관계자들을 많이 만났다.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는게 문제점을 얘기하더라. 기업이 돈 버는 것처럼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서 감독을 매년 바꾼다는 것이다. 축구는 기다려야 한다고 대부분 얘기해줬다. 매년 감독을 바꿨고 정말 기다려야 한다는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정정용 감독이 적합하다고 봤다. 이랜드 축구단 주장 출신으로 10여개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우리 구단을 잘 이끌 것이라 생각했다. 쉽지 않았다. 매년 감독을 바꾸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어 설득하는데 힘들었다. 정정용 감독을 모시기 위해 매주 찾아다녔다. 새롭게 하려는 자세를 설명했다. 내가 책임지고 구단에서 기다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목포축구센터부터 대구 자택까지 다니며 만나며 구단이 하려는 방향을 이해하셨다. 이제 기다릴 것이다. 육성도 중요하나 성적도 중요하다. 그것을 이루기 위한 감독님이다.

- 구단에서는 정정용 감독에게 얼마나 기다려줄 것인가?
장 : 어떻게 할 것인가는 전문가에게 묻고 지원할 것이다. 감독님과는 최소 3년을 기다리면 팀이 기초를 다지고 색깔을 낼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들도 최소 3년을 얘기했다. 감독님께는 5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5년은 길다고 하셨다. 3년 안에서 성과 내지 못하면 자신의 문제라고 했다. 그래서 3년 계약을 했고 그 이후에도 같이 할 수 있다.

- 그 동안 서울 이랜드를 어떻게 보았는가?
당황스러운 점이 있다. 내가 U-20 대표팀을 맡고 있었다. 11월에 예선이 끝났다. 나는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구단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대표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마음이 컸다. 내가 한다면 어드바이스 정도로 얘기를 했다. 사실 스쿼드도 잘 모른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출발이 늦을 수 있다. 대표님 말씀대로 기다림이라고 하시는데 내 축구의 컨셉트는 프로는 결과다. 결과에 육성이다. 프로는 결과에 받힘이 되어야 한다. 육성은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 난 젊은 선수를 발전시키는 육성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다. 그 다음은 12, 15, 18세 육성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것이 내가 할 것이다. 1년은 팀 리빌딩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내가 경험이 두 번 있다. 경일대 창단 멤버로 1년 해봤다. 두 번째는 이랜드 창단 멤버로 했다. 내 창단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내가 왔다고 확 바뀌지 않는다. 인고의 시간 1년을 가지며 팬들에게 지켜봐 주시면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하겠다.

- 구단에 구체적으로 요청한 부분이 있는가?
5년 계약도 말씀하셨지만 프로 감독이 3년 동안 결과가 나와야 하는게 맞다. 내가 완성된 팀을 가본 적은 없다. 새로운 도전이 생기면 도전했다. 내가 이랜드와 하게 된 것은 간절함이 있다. 새롭게 변화를 주고 한국 축구에 자리를 잡게 하는 것이다. 내 바람은 서울 더비를 한 번 하고 가는 것이다. 내가 있는 동안은 해봤으면 좋겠다. 이랜드가 축구를 잘 몰라서 그렇지 알고 시작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 한국 축구를 위해 최대한 많이 괴롭힐 것이다. 대표님께서 많이 도와주실 것이다.

- 리빌딩하려는 스카우트가 젊은 선수라면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가?
한국 축구와 연계되어 있다. 20, 21, 22세 선수들이 좋은 선수가 있어도 2군 리그에 있다. 효율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 K리그1에서 젊은 선수를 쉽게 뛰기는 어렵다. 그런 점을 공략할 것이다. 프로 유스팀 출신 선수도 발전해야 한다. 임대 영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신구 조화가 잘 되어야 하는 점도 있다. 내가 2014년에 대구FC에 있어봤기에 운영의 중요성을 안다. 다만 젊게 가는 컨셉트다. 목적을 갖고 추진하려 한다.

- 외국인 선수도 중요한데?
10년 전에 지도자 라이선스 교육 때 발표를 하나 한 것이 있다. 밑에 단계에 있는 팀들은 외국에서 젊은 유망주를 데려와 키우면 K리그1에 되팔 수 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젊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다. 대구에 있을 조나탄이 그랬다. K리그1, K리그2 모두 외국인 선수 역할이 중요하다. 두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 코칭스태프 구성은?
준비하고 있다. 같이 고생한 스태프들이 있기에 우선순위가 거기에 있다. 결과가 안 좋을 때 경험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것도 중요하기에 기존 스태프와 연계를 해야 한다고 본다. 외국인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생각했다. 코치 중 외국인 선수와의 언어가 되는 코치도 있다. 경험이 아닌 데이터, 분석적으로 접근해서 선수 관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U-20 월드컵 때도 그랬던 것처럼 조금씩 변화를 줬으면 좋겠다. U-20 월드컵 때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얘기를 했다. 결정을 한 시점에서 스태프들에게 얘기했다. 다른 도전을 바란 스태프도 있었기에 존중했다. 프로는 조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기존 코치들도 합류한다.

- 새로운 코치는 어떤 부분에 맞추나?
수석코치가 있고 공격코치, 수비코치가 있다. 난 전술코치를 가장 중요시한다. 그리고 선수는 뛰어야 하기에 그 부분에 최적화된 피지컬코치가 있어야 한다.

- 의외의 결정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변명 같지만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 끝나자마자 떠나야 하는지 아니면 연결 고리를 만들고 떠나는게 맞는지 생각할 때,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나 외에도 좋은 전임지도자들이 많다. 연계를 하면서 한국 축구의 바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걱정은 했지만 이렇게 결정을 하게 된 계기라고 봤다.

- 이번 시즌 목표는?
오늘 시작이다. 내년에 플레이오프 가겠다 이러는 것은 기존 감독님들에 대한 예우는 아닌 것 같다. 1년의 시간을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구단도 인고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밑바닥부터 하나씩 올라가려 한다. 경험을 했다. 2년 전에 U-20 월드컵을 준비할 때 주위에서는 고생한 것을 한 번에 보여주라고 했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난 큰 그림을 그렸다.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사실 꼴지인데 더 이상 떨어질 자리도 없다. 이제 올라갈 결과만 남았다.

- 올해 홈 구장 사용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
장 : 대표이사 입장에서 선수단에 제일 미안한 것이 홈구장 문제였다. 내년에는 잠실에서 진행한다. 전용구장 문제가 있다. 필요성을 느낀다. 2022년에는 다른 문제가 있기에 협의 중이다. 어려움이 없도록 반드시 해결하겠다.

사진=서울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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