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남 수비의 핵' 연제운, “경고 0회 좋은 일이나”
입력 : 2019.1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한재현 기자= 성남FC가 강등 0순위 예상을 깨고, 2020년에도 K리그1에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성남 잔류를 이끈 끈끈한 수비의 중심 연제운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다.

연제운은 프로 4년차를 마친 중앙 수비수다. 성남 유스 출신으로서 지난 2016년 프로 데뷔전을 치른 후 2017년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성장했다.

특히, 올 시즌 38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고, 1경기를 제외하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만 25세 젊은 수비수가 임채민, 안영규, 이창용 등 베테랑 수비수들을 제치고 성남 최고 중앙 수비수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연제운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성남 입단 후 산전수전을 겪었고, K리그1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며 성장했기에 2020년 그를 향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은?
잔류를 목표로 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3경기 남기고 이뤄 뿌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성남을 강등 후보로 꼽은 이야기를 들었고, 선수들끼리 이야기 하지 않았으나 자존심 상했을 거라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강등후보가 맞고,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도 우리 갈 길을 가니 잔류로 이어졌다.

- 올 시즌 자신의 플레이를 스스로 평가해보면?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뛰니 잘한 것 같다. 매 경기 마다 남기일 감독님께서 기회 주셨다. 매 경기 열심히 했으니 왔다. 실력만 가지고 다 뛸 수 없는 데 그런 점에서 뿌듯하다.

-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이 뛴 시즌이 아닐까? 그것도 매 경기 선발에 풀타임인데
안 힘들면 거짓말이지만, 선택 받은 자체로 감사하다. 나보다 경기를 많이 못 뛴 선수들이 힘들 거라 생각하기에 그 선수들 생각하면 감사하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풀타임 출전은 쉽지 않았다. 형들이 많이 부상 당하고, 내가 부상이 없다 보니 다 뛴 것 같다.

- 무엇보다 경고 하나가 없다. 중앙 수비수임에도?
(경고를) 안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수비수인데 거칠 지 못해서 경고를 못 받았나 생각했다. (왜 경고가 없는지) 모르겠다. 거칠게 했다 생각해도 경고가 안 나오더라. 수비수니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 이렇게 꾸준히 뛰면 체력 관리 비결이 있을 텐데?
올해는 작년보다 관리를 잘했다. K리그1 온 만큼 관리를 더 잘하고 싶었다. 올해는 홍삼과 비타민 잘 챙겨 먹었고, 보강 훈련과 관리도 철저히 했다. 당연히 도핑도 신경 쓴다.

- 유일한 풀타임 실패가 울산전이었다(4월 20일 원정 경기)
갑자기 쥐가 나서 풀타임에 실패해 아쉬웠다. 기록도 채워지면 좋지만 전부는 아니다.

- 이창용-임채민-안영규 등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서 수비 리더가 된 느낌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 뛴 형들은 연차가 있고 오랫동안 프로에서 뛰었다. 형들이 나를 이끌고, 나는 형들을 따라갔다. 지난해 윤영선(울산 현대) 형이 오기 전까지 내가 이끌어가는 부담감이 컸는데, 올해는 덜하다. 형들이 다해주니 맞춰주려 노력했고, 내가 못하는 걸 채워주고 있다. 서로 이야기도 많이 했다.

- 2016년 강등은 물론 K리그1 복귀까지 성남에서 4시즌 동안 파란만장했는데?
프로 와서 4년 동안 남들이 하지 못했던 강등과 플레이오프, 승격, 잔류 모두를 경험했다. 이로 인해 팀에 애정이 가는 것 같다. 성남은 어릴 때부터 꿈 꿔왔던 팀이다. 강등 당할 때 어려서 와 닿지 않았다. 2년차부터 주축으로 뛰고, 애착과 책임감 생기니 승격 시키고 싶었다. 올해는 올라왔으니 잔류라도 해보려 노력했고 이뤄냈다.

K리그1 승격이 잔류 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다. K리그1으로 올라오는 자체가 너무 어렵다. K리그1에서 뛰다 보니 기술 있는 선수들이 많았고, 배울게 많다. 지난해 승격해서 좋았지만, 실력적으로 봤을 때 늘지 못했다. 올 시즌은 뛰면서 상대에게 배우니 실력도 늘었다. K리그1에서 계속 뛰고 싶다.



- 올 시즌 가장 까다로운 공격수를 선정하자면?
김신욱(상하이 선화) 선수를 꼽고 싶다. 키도 큰데다가 헤딩 패스가 정확했다. 슈팅과 기술까지 갖추니 정말 막기 힘들었다. 김신욱 선수가 중국으로 간 이후에도 전북은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쉽지 않다.

- 남기일 감독과 궁합이 잘 맞는 느낌인데?
감독님이 표현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모르겠다. 경기 수를 보면 저를 믿어주는 거라 생각했고, 보답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이해하고 따라가려 노력 중이다.

- 이 정도면 대표팀 발탁 욕심은 없는가?
욕심은 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더 발전해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2020시즌 각오를 듣고 싶다.
올해 승격해 잔류라는 성적이 팬들 입장에서 아쉬울 수 있을 것이다. 수비는 지금처럼 탄탄하되 공격에서 득점하면 더 높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상만 조심하고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 같다.

사진=한재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