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까지 점령…'곰표' 포수 천하
입력 : 2019.1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삼성동] 김현세 기자= 시즌 중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에게 미소를 못 참을 만한 일이 하나 있었다.

김 감독은 올 프리미어12 60인 예비 엔트리가 나왔을 당시 명단을 살펴 보더니 "거의 다 나랑 같이 있던 선수들"이라며 활짝 웃었다.

양의지(NC) 박세혁(두산)을 비롯해 최재훈(한화)까지 두산 출신 포수가 즐비했고, SK 배터리 코치 시절 함께한 이재원까지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실제 대회는 양의지 박세혁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는데, 둘은 당장 지난해만 해도 주전과 백업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 박세혁은 "이제 의지 형에게 빨리 간다(대표팀 합류)고 할 수 있겠다"며 기뻐했다. 심지어 둘은 또다른 베어스 포수 출신 김경문 감독 밑에서 뛰게 됐다.

포수 명가로 익히 알려진 두산은 국가대표만 아니라 시상식에서도 지분이 상당하다.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는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유효표 347표 가운데 316표를 얻었다.

올 시즌 성적은 118경기 나와 타율 0.354, 20홈런 68타점 OPS 1.012로 잘 쳐 리그 최고 포수라는 걸 다시금 입증했다. 이만수 전 감독 이후 35년 만의 포수 타격왕 타이틀도 손에 넣었다.

양의지 뒤를 잇는 포수 역시 두산 소속이거나 출신 선수다. 박세혁은 골든글러브에서 18표를 얻어 2위, 3위 최재훈은 7표를 얻었다.

트로피를 든 양의지는 "세혁이 재훈이 그리고 (김)재환이까지 우리 모두 두산에서 함께 땀흘리며 고생한 기억이 난다"며 "재환이는 메이저리그 계약이 잘 풀렸으면 하고, 재훈이는 슈퍼스타가 되길 바란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양의지는 "세혁이와 표가 나뉜 것 같다"며 "곧 있으면 세혁이가 더 많은 표를 받을 거다. 경쟁이라기보다 나도 계속 실력을 갈고 닦겠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최근 6시즌 내 5번째 골든글러브를 꼈다. 삼성 강민호와 동률이 됐어도 자만은 없다. 그는 "민호 형에게 많이 배웠다.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최고 포수 계보를 잇는 건) 아직 현역이라 어울리지는 않아도 감사히 여기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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