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데뷔전’ 벨 감독도 중국전 ‘4년 무승’ 징크스 못 깼다
입력 : 2019.1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구덕] 곽힘찬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콜린 벨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4시 15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아쉬운 결과다. 2005년 우승 이후 무려 14년 동안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승 우승’을 외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무엇보다 ‘중국 징크스’를 깨고자 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8월 동아시안컵에서 1-0 승리(정설빈 득점)를 거둔 이후 최근 4경기 연속 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개월 전 여자부 최초로 외국인 감독인 벨을 선임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벨 감독은 지난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취임해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을 정도로 여자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벨 감독의 여자 분데스리가 승률은 무려 80%에 달했다.

그래서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2개월가량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최고의 성과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인 벨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에도 ‘중국 징크스’를 깨지 못했고 동시에 벨 감독의 데뷔전 승리 계획 또한 물거품이 됐다.

물론 중국전 무승부가 실패라고 할 수는 없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중국을 위협했다. 전반 27분 장창의 정교한 프리킥이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체적인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벨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국의 조직력이 탄탄해진 모습이었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트피스와 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전에서 한국의 위협적인 장면이 거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기에 벨 감독이 원하는 바를 어느 정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자신감도 올라왔다. 패스 미스 이후 커버 시간도 빨라졌다.

“3전 전승”을 외쳤지만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대만, 일본과 2연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게 됐다. 삐끗하는 순간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기에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한국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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