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포커스] 흥행 실패의 진짜 이유, '비싼 티켓 가격+홍보 미흡'
입력 : 2019.12.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곽힘찬 기자= 동아시안컵 관중 동원 실패의 결정적인 이유는 정말 미세먼지와 추위 때문일까. 터무니없는 티켓 가격과 홍보 부족이 아닐까.

3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2019 EAFF E-1(동아시안컵)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남자, 여자 동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대회 시작 전부터 필승을 다짐하는 등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했다.

하지만 정작 팬들은 대회가 열리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흥행 ‘대참패’ 수준이다. 지금까지 열린 4경기에서 관중은 겨우 3,5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건 한국과 홍콩의 남자부 경기는 1,070명밖에 입장하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의 여자부 경기 1,500명보다 적은 관중 수다.

홍콩전 당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무관중 경기에 가까웠고 홍콩 팬들이 더 많았다. 한국의 응원가 “대~한민국”보다 “위 아 홍콩(We Are HongKong)”을 외치는 홍콩 팬들의 목소리가 더 컸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엔 살을 에는 바람과 함께 목이 따가울 정도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축구 열기를 따져볼 때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결국 문제는 티켓 가격과 홍보 미흡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대회가 열리는 구덕운동장가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축구전용구장이 아니다. 그래서 시야가 좋지 못하다. 하지만 티켓 가격은 가장 비싼 자리가 90,000원일 정도로 부담이 크다.

동아시안컵은 유럽파 선수들의 의무 차출 규정이 없다. 그래서 ‘축구 스타’로 불리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강인(발렌시아) 등이 출전하지 않는다. 관심이 평소 같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워낙 터무니없이 가격이 비싸 K리그에 흥미를 가지던 팬들 마저 등을 돌렸다.

부산축구협회의 대회 홍보도 미숙했다. 부산 시내 곳곳에 플랜카드가 걸렸지만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명색이 국제대회지만 관중이 없어도 너무 없다. 먼 길을 온 중국, 일본 기자들이 한국 기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을 정도다.

개최국이면 개최국답게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국내 관중몰이부터 실패하는 데 좋은 성적이 어떻게 날 수 있겠나.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어야 더 나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다. “남-여 동반 우승”을 외치고 있지만 개최국의 ‘어드밴티지’는 없었다. 마치 제 3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같았다.

사진=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