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SS 트위터 페이스북

Home>뉴스

[동아시안컵 이슈] '역대급' 흥행 실패, 한-중전도 기대 이하였다

기사입력 : 2019.12.15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부산 아시아드] 곽힘찬 기자= 역시 중국전도 예상대로였다. 킥오프 시간이 임박했지만 5만여 석이 넘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엔 소규모 관중만이 찾았다.

동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2019 EAFF E-1(동아시안컵) 대회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홈에서 개최됐다. 남자-여자 동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대회 전부터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그런데 정작 팬들은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15일 오후 4시 15분 대만전(여자부), 7시 30분 중국전(남자부)이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조용했다. 텅텅 빈 경기장은 무관중 경기를 방불케 했다. 관중보다 취재진이 더 많아 보일 정도였다.

최근 부산 아이파크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내년 K리그1 승격을 확정 지으면서 팬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흥행 ‘대참패’ 수준이다. 지난 한국과 홍콩의 남자부 경기에 입장한 관중 수는 겨우 1,070명. 한국과 중국의 여자부 경기를 찾은 1,500명보다 적었다. 홍콩전 당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엔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목소리만 울려 퍼졌다. 간간히 팬들의 응원 소리도 들렸지만 “위 아 홍콩(We are Hongkong)”을 외치는 홍콩 팬들의 목소리가 한국 팬들의 응원 소리보다 더 컸다.

앞선 13일까지 4경기 총 관중은 3,588명. 평균 관중은 897명에 불과했다. 관계자들은 우스갯소리로 “기자들이 관중보다 더 많다는 말이 있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동아시안컵은 유럽파 선수들의 의무 차출 규정이 없다. ‘축구 스타’로 불리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강인(발렌시아) 등이 합류하지 않았다. 여기에 추운 날씨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탓에 관중의 수가 평소보다 적을 수는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축구 열기를 따져 본다면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결국 문제는 조직위의 운영 방식에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열렸던 6년 전 대회와 비교하면 처참하기 그지없다. 서울과 화성에서 열렸던 당시 대회 남자부 평균 관중은 19,655명에 달했다. 한국과 호주의 경기엔 무려 31,571명이 운집했다. 여자부도 북한전에 6,53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최근 축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조직위는 부산에서 개최해도 비슷한 관중을 동원할 거라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조직위의 ‘도박’은 실패했다.

구덕운동장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축구전용구장이 아니다. 그래서 시야가 좋지 못하다. 그럼에도 티켓 가격은 가장 비싼 자리가 90,000원일 정도로 부담이 컸다. 또한 운영 방식도 문제가 있었다. 몇몇 팬들은 “첫 번째 경기가 끝나고 다음 경기까지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남는다. 그런데 경기장 밖에 나가면 재입장이 불가하다. 경기장 내 부대 시설도 부족한데 몸을 녹일 곳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내 홍보 부족도 한몫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부산역 부근과 서면엔 대회 일정을 알리는 플랜카드도 없었다. 중국전을 앞두고 경기장에서 만난 한 팬은 “부산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대회가 열리는 줄도 몰랐다. TV에서 홍콩전 중계를 하길래 무슨 대회인가 싶었다.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엔 많은 중국, 일본 기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텅텅 빈 경기장 모습에 이들은 의문을 표하며 한국 기자들에게 이유를 묻기도 했다. 명색이 국제대회지만 K리그 경기보다 못한 관심이다. 개최국이지만 개최국답지 않은 행보다. 선수들조차 개최국 어드밴티지를 느끼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남녀 동반 우승’을 외치면서 ‘나 몰라라’ 식의 운영 방식은 정말 문제가 있다. 유치를 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사진=스포탈코리아

Today 메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