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초대 주장 김봉길-1호 스타 노상래, 전남은 기억한다
입력 : 2019.1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이현민 기자= 지난해 겨울 전남 드래곤즈는 기업 구단 최초 K리그2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다. 누구보다 가슴 아팠던 이가 있었다. 전남 창단 주장인 김봉길(53, 현 산시 창안) 감독과 노상래(48, 현 부산 아이파크) 코치였다.

당시 김봉길 감독은 수화기 너머로 “참 안타깝네요...”라고 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노상래 코치는 과거 전남 수장이었기에 그 책임감이 더했다. 노상래 코치는 “2부로 떨이지던 날 경기장 앞에 있었는데 차마 들어가지 못했다. 사실 죄책감도 들었고, 뭔가 임무를 완수 못했다는 생각에...”라고 훌쩍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전남이 25주년을 맞은 2019년 12월 16일, 김봉길 감독은 중국 2부 감독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지난 5일 노상래 코치는 조덕제 감독을 보좌하며 부산의 1부 승격을 이끌었다.

각자 위치에서 본분을 다하고 있는 전남의 두 레전드. 16일 열린 '전남 드래곤즈 창단 25주년 기념 및 시즌 성원감사 송년의 밤‘에서 빠질 리 없었다.

전남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들이 총출동했다. 그러나 하이라이트였던 ‘초대 주장’ 김봉길 감독은 불참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있기 때문이다.

전남 관계자는 “김봉길 감독님은 항상 전남 행사가 있으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시는 분이다. 1호 주장이라 반드시 모시고 싶었다. 기념사를 하는 자리까지 마련했는데, 아쉽게 불발이 됐다. 참석 못해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전하셨다”고 밝혔다.

노상래 코치 역시 빠졌다. 지도자 P급 보수 교육으로 행사에 참석 못했다.

전남의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영상 첫 장면에 등장한 노상래 코치다. 1995시즌 신인왕과 득점왕을 거머쥔 루키의 탄생, 전남 역사의 시작을 알린 그다.

대신 ‘스포탈코리아’를 통해 “연락을 받았는데 아쉽게 못 가게 됐다. 지난해부터 큰 짐을 안고 부산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치열하게 열심히 달려서 부산의 승격을 이뤘다. 조덕제 감독님 이기형 코치, 선수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 속원을 달성했다.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표했다.

그러면서 전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남이 잘돼야 하는데...”라고 운을 뗸 그는 “전남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 때문에 부산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시즌 전남이 1부로 꼭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남을 성원하는 모든 이가 둘의 땀방울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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