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최우수 수비수' 장슬기, ''패배 아쉽지만...우리 스토리는 이제 시작''
입력 : 2019.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구덕] 곽힘찬 기자= 이번 대회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된 장슬기가 일본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 경기에서 일본에 0-1로 석패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잘 싸웠지만 후반 42분 통한의 PK골을 허용하며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쉬운 한 판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 장슬기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를 마친 장슬기는 “홈에서 열린 경기라 꼭 이기고 싶었다. 패배해서 너무 아쉽지만 우리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다. 오늘은 오늘로 끝내고 앞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벨 감독 부임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선수들 역시 그 부분을 느꼈다. 장슬기는 “이전보다 어린 선수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어떤 선수가 들어가더라도 그 선수가 베스트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진짜 하나의 팀 같다는 기분이 든다”라고 밝혔다.

개인적인 발전으로는 공-수 전체적인 실력 향상을 꼽았다. 장슬기는 “예전에는 수비만 해서 힘든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이제 공격을 나가더라도 누가 지켜주겠지라는 믿음이 생겼다. 공격-수비 모두 발전하는 느낌이다”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부임 직후 대표팀에 녹아들며 선수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장슬기는 “감독님이 감정적인 걸 표출하신다. 자랑스럽다는 말도 우리에게 꼭 해주신다. 여자 축구를 오래 맡으셔서 그런지 우리를 잘 다룰 줄 아신다. 선수들, 코칭스태프를 볼 때마다 한국말로 말을 거신다”라고 웃었다.

대회를 마친 장슬기는 이제 스페인 무대로 향한다. 그녀는 “대표팀에 도움되고 싶어 선택한 길이다. 내가 발전하면 후배들도 따라올 거라고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지만 정작 장슬기는 “그런 상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동료들이 노력해 준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에게 더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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