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투혼 발휘 홍콩, ‘오기’만으로 중국 넘기 역부족
입력 : 2019.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아시아드] 이현민 기자= 홍콩이 확실한 동기부여를 안고 중국에 맞섰지만, 고개를 떨궜다.

홍콩은 18일 오후 4시 15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서 중국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홍콩은 3전 전패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근 정치적(중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에 따른 홍콩 내 대규모 민주화 운동)으로 얽힌 홍콩과 중국의 맞대결. 한일전 못지않게 이 시국 매치로 주목 받았다. 홍콩 팬들은 ‘위~아 홍콩’을 외치며 힘을 실어줬고, 이에 홍콩 선수들은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중국에 맞섰다. 그러나 ‘오기’만으로 결과를 가져올 수 없었다. 현격한 실력 차를 드러냈다.

앞선 두 경기에서 패했던 양 팀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배수의 진을 쳤다. 뚜껑이 열리자 스타일이 명확했다. 중국은 선 굵은 축구, 홍콩은 활동량에 스피드를 더한 플레이로 맞섰다.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이 웃었다. 전반 8분 코너킥에서 지시앙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갔다. 이후 중국은 좌우를 폭넓게 활용해 긴 볼을 적극 투입했다. 홍콩은 많이 뛰면서 중국의 거친 견제를 극복해갔다. 전반 31분 지오바니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 리우디안저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 장면이 전반 홍콩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전반 39분경 터치라인에서 홍콩 추이왕킷이 중국 왕지밍에게 과격한 태클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중국 일부 선수가 흥분했으나 주심의 제지로 큰일은 생기지 않았다.

후반 들어 홍콩이 더욱 의욕을 갖고 임했다. 후반 6분 중국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슈팅이 수비수에게 차단됐다. 12분 측면 크로스를 옹와이가 발리슛으로 연결하는 등 의욕적으로 나섰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 저하에 눈에 띄었고, 퍼스트 터치와 패스 등 기본기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20분 중국 코너킥에서 수비가 흔들리더니, 위험지역에서 계속 파울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25분 수비 과정에서 동수에성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1분 뒤 장시저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사실상 승기를 굳힌 한 방이었다. 경기 내내 뜨겁던 홍콩 응원단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전세가 기운 상황에서 홍콩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1분 골키퍼와 1대1 기회마저 차단됐다. 막판까지 투혼을 불살랐지만, 중국의 골문을 열기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중국이 내리막이라고 하나 실력으로 홍콩이 압도당했던 한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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