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日 심장 관통 황인범, ‘여기가 대한민국이다’
입력 : 2019.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아시아드] 이현민 기자= 황인범(23, 벤쿠버 화이트 캡스)의 시원한 중거리 슈팅이 일본 심장을 관통했다.

한국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서 황인범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벤투의 황태자 황인범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8분 일본 아크에서 툭 쳐놓고,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황인범은 손준호, 주세종과 허리를 구축했다. 전반부터 날카로운 패스와 연계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실었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힘을 보탰다. 전반 20분 아크 먼 거리에서 프리킥이 잔디 탓에 허공으로 향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28분 일본 아크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볼이 골문 구석 하단에 꽂혔다.

황인범은 득점 후 일본 원정 응원단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국 응원단도 다수 섞여 있었다. 하트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손으로 가슴에 있는 엠블럼에 손을 대며 일본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전반 막판 상대 공세를 잘 막아낸 한국이 압도적인 45분을 보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일본 공격을 막는데 집중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라인을 조금 내렸고, 황인범 역시 수비 적 임무 비중을 높였다. 그 대신 역습 시 황인범은 주세종과 빌드업에 관여하며 패스와 공격 속도를 높였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다. 황인범은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며 불을 지폈다.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한국은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황인범 골 덕에 한국은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안방에서 승리 축배를 들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 부임 후 꾸준히 중용되고 있는 자원이다. 최근 태극마크를 달고 부진 논란에 시달리며 꽤 마음고생이 심했다. 미국 MLS 시즌이 끝난 후 소집된 그는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국내파 위주로 소집된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홍콩과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2018년 10월 16일 파나마와 친선경기 무려 ‘422일’ 만에 축포(A매치 2호골)였다. 이어 숙명의 한일전에서 강력한 3호골로 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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