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당찬 김민재, “中에서 기량 안 떨어졌어, 유럽 가겠다”
입력 : 2019.1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아시아드]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23, 베이징 궈안)가 유럽 진출 의사를 내비쳤다.

한국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서 황인범의 환상 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강호임을 증명했다.

'한반도 다이크' 김민재가 공수 모든 면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며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지난 15일 중국과 2차전 헤더 결승골을 뽑아냈던 그가 일본을 상대로 무결점 수비를 펼쳤다. 전반 8분 코너킥에서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이후 몇 차례 공격에 가담해 압도적인 제공권으로 일본을 위협했다. 한국의 우승과 대회 최우수 수비상까지 거머쥐며 2019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동아시안컵에서 세 가지를 목표를 내세웠다. ‘개최국 우승 징크스 깨기, 무실점, 한국의 3연속 우승’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그는 “모든 걸 이뤄 기분이 좋다.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다른 형들이 받을 줄 알았는데, 상까지 품어 영광”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김민재를 포함해 황인범, 나상호 등 ‘96라인’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김민재는 “인범, 상호, (한)승규와 항상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평소에 고민도 털어놓는다. 실수해도 조언하고 서로 칭찬하고 버팀목이 된다. 전부 잘했다. 승규가 경기를 못 뛰어 아쉽지만, 모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뿌듯해했다.

앞선 홍콩, 중국, 일본전에서 드러났듯 그 누구도 김민재를 막을 수 없었다. 아시아 무대가 좁다고 느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팬들은 ‘중국에 있기 아깝고,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 당장 해외로 가라!’며 아우성이다.

김민재는 “아시아가 좁다는 생각은 안 한다. 그동안 유럽팀과 남미팀, 지난달 브라질과 맞붙었다. 특히 유렵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아도 선수 구성이나 수준이 다르다. 브라질의 경우 상위 레벨이더라. 많이 느꼈다”면서, “솔직히 중국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도 잘한다. 확실히 깨달았다. 일부 중국 선수들도 능력이 좋다. 개인적으로 더 큰 무대로 나가서 11명이 다 잘하는 선수, 그런 팀과 뛰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 갔으면 좋겠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이적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계속 좋은 몸을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 중국에서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 안 한다. 앞서 말씀드렸듯 외국인 선수들이 좋다. 지금 남겠다 떠나겠다고 당장 이야기할 수 없다. 유럽가는 게 목표다. 기회를 만들겠다”고 팬들에게 고마움과 당부를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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