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기자회견] ‘금의환향’ 최강희, “김신욱 활약 덕분에 우승했다” (일문일답)
입력 : 2019.1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합정동] 한재현 기자= 중국 첫 진출 이후 첫 우승을 이룬 상하이 선화의 최강희 감독이 김신욱 효과를 치켜세웠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 현대를 떠나 2019년 다롄 이팡으로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곧바로 상하이 선화 감독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강등권을 헤매던 팀을 빠르게 정비해 끌어올렸고, 올 시즌 중국 FA컵 우승과 함께 리그 13위로 마쳤다. 또한,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최강희 감독은 1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미디어 티 간담회에서 “FA컵 우승은 처음에도 상하이 선화에 가서 생각하지 못했다. 팀이 분위기도 안 좋고 강등 위기에 있었다. 강등 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FA컵은 홀가분하게 준비했는데 우승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여름 김신욱 합류는 결정적이었다. 김신욱은 결정적인 순간 득점과 함께 상하이를 잔류와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처음에 의문이 컸던 상하이 구단과 팬들도 김신욱의 활약에 열광할 정도였다.

최강희 감독도 “김신욱이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리그에서 몇 경기를 남겨두고 강등을 피했다. 그래서 FA컵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김신욱 효과를 인정했다.

-1년 간 소감을 돌아보자면?
FA컵 우승은 처음에도 상하이 선화에 가서 생각하지 못했다. 팀이 분위기도 안 좋고 강등 위기에 있었다. 강등 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FA컵은 홀가분하게 준비했는데 우승했다. 김신욱이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리그에서 몇 경기를 남겨두고 강등을 피했다. 그래서 FA컵 우승할 수 있었다.

-ACL에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팀은?
전북만 피하면 어떤 팀도 괜찮았다. 다행히 울산이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도전하는 자세로 해야 한다. 선수 보강이나 팀이 준비할게 많다. 빨리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2020 시즌 목표는?
FA컵 우승을 막상 하고 나니 걱정이 앞선다. 리그와 ACL을 병행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중국은 원정을 3박 4일을 간다. 기후가 다르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리그 원정도 ACL과 같다. 선수 보강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는데 쉽지 않다. 단기전은 다르게 준비할 수 있다. 최대한 자원을 극대화 시켜서 도전하고 싶다.

-중국 도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해외에 첫 경험이다. 중국에 온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건 문화 차이다. 여러가지 있을 수 있지만, 한 두 가지로 어렵다고 말할 수 없다. 다롄과 상하이에서 느낀 건 감독이 진정성을 가지고 선수들을 대하면 문화 차이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진심으로 대화하고 이해하려 하면 중국 선수들도 조금씩 변화할 수 있다. 진심을 담아서 접근하지 않으면 많은 문제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1년간 희로애락이 많았는데?
시련이라 생각은 안했다. 분명히 첫 팀이 톈진을 택한 건 회장님이 전북처럼 만들어달라고 했다. 단장처럼 해달라고 요구했다. 전북은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를 뽑으면 따라야 하는데, 저한테 외국인 선수를 뽑아서 만들라고 해서 선택한 거다. 간 지 2달 만에 그룹이 와해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에서 성공한 건 이철근 단장을 만난 점이다. 다롄 단장님도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가게 됐다. 상하이에서도 그 단장님을 데려갔고, 그 분이 저와 같이 가자고 했다. 진심으로 같이 하고 싶어 했으며, 또 이동하게 됐다. 한국에서는 경험 많은 지도자이지만, 중국에서 초보다. 문화나 선수들 훈련이나 다루는 것도 새롭게 해야 했다. 저를 잘 되려 많은 도움을 주셨다. 선수나 스태프 모두 따르는 분이다. 다롄은 부회장이 많은 관여를 했지만, 상하이는 제가 결정하면 도와주려 했다. 상하이에서 하고 싶은 데로 원하는 훈련과 분위기를 만들어 우승을 했다. 김신욱과 엘 샤라위 합류가 좋았지만, 단장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마무리를 잘 했다. 제가 강등을 면하면 팀을 새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단장님과 부회장님이 분위기를 이끌고 있어 좋은 조건에서 팀을 운영할 수 있다.

-불화로 다롄을 떠난 건 거짓인가?
다롄에서 선수들과 다툼이나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어간 건 아니다. 부회장이 모든 외국인 선수들을 뽑았고, 돌아가고 싶다고 요구했다. 그 선수들이 못 돌아가니 서류상으로 만들어달라 요구했다. 감독과 싸운 걸로 비춰졌다. 나는 좋은 관계를 요구했다. 부회장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원했다. 그렇게 까지 생각 안했는데 상하이 단장이 나를 절실히 원했기에 떠났다.

-김신욱이 우승과 잔류에 어떤 점에서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나?
김신욱은 다롄 시절부터 데려오고 싶었다. 외국 선수들과 중국 선수들 수준 봤을 때 충분히 잘할 거라 봤다. 상하이에서 그 이상을 해줬다. 테베스, 드록바 같은 선수들을 경험해서 정서상 그런 선수가 없으면 반대했다. 상화이로 가는 조건을 김신욱 몸값을 정하고 허락을 해주면 가겠다고 했다. 단장이 이견을 안 달고 허락해줬다. 상하이는 베일도 영입하려 했다. 분위기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 팬들도 공격수는 한국 선수는 안 된다고 했다. 기대 이상으로 해줬기에 분위기는 바뀌었다. 김신욱 스스로 고정관념을 깨줬다. 김신욱 훈련 모습을 보고 선수들과 구단 고위층도 잘 할 수 밖에 없구나 라고 감탄했다.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그런 정서 때문에 쉽지 않다. 아시아 쿼터가 없기에 중국이 내년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규정이 새롭게 생기면 한국 선수 영입에 고민을 해 봐야 한다. 구단 내 선수들과 프런트, 팬들의 선입견을 바뀌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 기준은?
외국인 선수는 구단과 의논해야 하는 문제다. 중국 구단 대부분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감독에게 전권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신욱이 맹활약했기에 감독을 믿는 분위기지만, 금세 바뀔 수 있다. 의논을 해봐야 한다. 큰 선수가 오게 되면, 팬들에게 영향이 가나 시간이 지나면 애절함은 많이 없다. 멘탈이 강한 선수가 아니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어 의논을 해봐야 한다.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를 데려가고 싶다. 상하이 정서가 있다. 김신욱도 어렵게 데려간 거다. 구단은 큰 선수를 원하고 쓰길 원한다. 외국인 선수 중하위권 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애절함을 가진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 의논을 해봐야 한다. 김신욱 때문에 이용과 김진수를 데려가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이용은 중국 여자랑 결혼 시켜서 국적을 바꾸고 싶은데 의논해보고 싶다. 김신욱을 살리려면 사이드 자원이 필요한데 영입 자원이 필요하다. 선수층도 그렇고 어려움이 많다.

-김신욱은 이동국에 이은 새로운 아들인가?
아들은 한 명만 있으면 된다. 이동국이 김신욱보다 어렸다면 데려왔을 것이다.

-김민재를 적으로 맞이한 소감은?
민재가 중국으로 가면서 퇴보 우려 목소리가 컸다. 여전히 잘해주고 있다. 리그에서도 독보적이다. 아무래도 적으로 만나야 하니 빨리 유럽으로 갔으면 좋겠다. 만나기 싫다. 베이징 이적이 탐탁지 여기지 않은 분들이 많다. 전북에 있을 때 민재를 데리고 유럽에서 1주일간 테스트 시킬 생각이 있었다. 빨리 갔으면 좋겠다.

-전북 우승을 본 소감은?
전북 우승은 김도훈 감독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 전북 팬들이 가끔 상하이에 오신다. 우승을 하늘의 뜻이다. 올해 극적인 우승을 했지만, 기쁜 건 K리그에서 많은 기록을 전북이 쌓아가고 있다. 1번 만 더하면 K리그 최다 우승을 세운다. 빨리 최고 기록을 세운 건 홀가분해질 것 같다.

-박항서 감독의 성공을 본 느낌은?
박항서 감독이 외국에서 생활하는 건 쉽지 않다. 나는 아직 성공하지 않았고, 해야 할 일이 많다. 박항서 감독은 월등하게 이끌고 있어 국위 선양과 지명도에서 큰 업적을 이뤄냈다. 같이 생활도 많이 했는데 베트남에 딱 맞는 지도자다. 박항서 감독님이 스킨십을 좋아한다. 내가 하노이에서 계속 사시라고 했다. 기분이 좋다.

-다롄에서 떠날 때 선수들이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다롄에서는 짧은 시간에 극대화 하기 위해 훈련장에서 강하게 했다. 그런 부분들이 정 많이 들었다. 언론에 나온 것 보다 선수들이 제 방에서 많이 울어서 나도 눈물이 났다. 말이 안 통해도 문화가 다르지만, 진정성이 있으면 마음으로 통하는 구나. 그 선수들이 영상통화를 통해 상하이 이적을 원하고 있다. 진정성이 중요했다.

-ACL에서 목표는?
상하이는 3년 전에 FA컵 우승했음에도 조별리그 통과한 적이 없다. 조별리그가 목표이나 토너먼트로 가면 모른다. 준비를 잘 하면 전력 차를 극복할 수 있다. 중국 선수 보강이 우선이다. 단장님에게 얼굴 볼 때 마다 선수 사달라고 하니 살살 피하더라. 일찍 가서 선수 보강을 어떻게 하느냐가 달라진다. 올해도 전북이나 울산이 아쉽게 탈락했지만, 중국에 가서 전북 출신 감독 때문에 중국 선수들이 웬만하면 감독을 인정을 안 한다. 다른 감독에게 선수들이 대들지만, 인정을 안 하면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베테랑 선수들은 전북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전북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이득이 있다. 다롄에서도 많이 느낀다. 전북 출신은 어떤 선수를 데려와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내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상하이는 16경기에서 3승할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다. 강등을 피하는 게 목표였다. 강등을 면하고 4연패를 했다. 동기유발이 안 되면 중국 선수들이 가라앉는지 봤다. 항상 중국 선수들은 로테이션과 자극을 주면 안된다고 했지만, 극적으로 우승했기에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년은 리그에서 5위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ACL만 아니면 괜찮다. 두 대회를 병행하기에 2월 11일에 첫 경기이고, 호주를 갔다와야 한다. 15일 광저우 헝다와 슈퍼컵을 해야 한다. 스케줄도 이겨내야 한다. 개인 목표는 있으나 내년 스케줄과 선수 구성을 봐야 한다. 5월까지는 조별리그 통과가 우선이다.

-직접 본 중국 축구의 저력은?
외국인 선수와 구단 운영을 보면 K리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투자가 많다. 중국이 유소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투자가 우리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황보원이나 펑샤오팅을 데려오고 싶어도 이적료가 너무 높다. 중국은 상위 5위가 거의 바뀌지 않는다. 리그가 발전하려면 중국 선수를 뽑을 수 있어야 한다. 경쟁이 없다 보니 애절함도 사라졌다. 지도자 입장에서 어렵다.

-시즌 중반 시련으로 한국 복귀는 생각 없었나?
저는 빨리 오고 싶었다. 지도자가 많이 힘들다.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는 걸 느꼈다. 가족들 생각하면 올 수 없었다. 상하이 단장님이 3년 전부터 저를 원했다. 그 분을 배반하고 톈진으로 갔지만 여전히 원했기에 뿌리칠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 끝까지 남아 좋은 사례를 만들어야 했다.

-중국에서 일상 생활은 어떻나?
빵과 스파게티를 좋아해서 음식 문제가 없었다. 중국에서 지하철 타면 모두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 자유롭게 지하철을 타서 좋았다.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을 찍는 느낌이라 혼자서 밥 먹고 설거지도 하고 시장도 보고 했다. 상하이에서 즐기려고 하다보니 적응도 잘 했다. 중국에서 어떻게 일을 해야 할 지 알게 됐다.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이 최강희 감독에게 모든 공을 돌렸는데?
결과만 지켜봤다. 이동국이라는 선수가 건재해 있다.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있다. 끝까지 쫓아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의 DNA가 우승으로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에 극적인 우승이 있었다. 2005년 전북에 처음 가서 느낀 건 팀이 심각하게 망가졌다. 제 후임은 전북을 떠날 때 참담한 심정을 가지면 안 된다고 했다. 팀을 떠나면서도 홀가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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