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부산 D-2] '셀프 칭찬'이 쑥스러운 정찬성, “매 경기 발전하고 있지 않나요?”
입력 : 2019.1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허윤수 기자= UFC 부산 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코리안 좀비’ 정찬성(32, 코리안 좀비MMA)이 치열한 페더급 세계에서 롱런하는 비결을 밝혔다.

UFC 페더급 랭킹 6위인 정찬성은 오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65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4위 프랭키 에드가(38)와 페더급 매치를 치른다.

정찬성은 대회를 이틀 앞두고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약 10여 년 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정찬성은 “그땐 팬이랄까 이런 게 없었다. 사실상 한국에서 처음 싸운다고 생각하고 있다. 4년 전 UFC 서울 대회를 현장에 봤는데 그 뜨거운 열기의 주인공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된다”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지난해 에드가와의 시합이 잡혔지만, 상대의 부상으로 취소됐던 기억을 떠올린 그는 “평소 스파링 영상을 항상 찍어두고 연습한다. 작년 에드가전을 준비할 때 영상을 보면 ‘왜 저랬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의 코치들과 문제점을 보완했다. 그때였다면 졌을 것 같지만 지금은 그럴 일 없다”라며 패배라는 단어를 지웠다.

정찬성은 원래 예정됐던 브라이언 오르테가와의 재대결 추진 가능성에 대해선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하루 동안은 충격이었다. 당시 6주 훈련의 마지막 주였는데 ‘지금까지 뭘 한 걸까’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이젠 오르테가에 대한 신경을 껐다. 이번 시합이 우선이다”라며 에드가전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정찬성은 에드가와의 경기를 수락하기 전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도 말했다. “귀국을 1주일 정도 앞두고 상대가 바뀌었다. 미국에서 에드가와 비슷한 선수들을 불러서 국내와는 다른 개념의 스파링을 두 번 정도 했다. 나를 포함한 코치들은 에드가와의 경기가 문제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라며 “그중 마음에 드는 레슬링 선수는 국내로 함께 와 훈련을 했다. 돈을 많이 썼다”라며 웃었다.

정찬성의 상대인 에드가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밴텀급으로 체급을 내린다. UFC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선수와의 대결인 만큼 정찬성은 에드가에게 존경심을 전했다. “UFC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에드가를 안다. 전설적인 선수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1월에 시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큰 부상 없이 시합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에드가를 넉아웃이나 서브미션이 아닌 판정으로 이기는 것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25분 동안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하고 싶고 판정까지 가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상대의 주특기를 꺾고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에드가를 비롯해 정찬성과 타이틀전을 치렀던 조제 알도도 밴텀급으로 이동했다. 정찬성은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페더급에서 항상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롱런의 비결을 묻는 말에 “이유를 얘기하려면 나를 칭찬해야 하는데...”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모든 경기가 점점 나아지고 있지 않나요? 나는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을 위해 쓰는 시간과 돈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끊임없이 갈망하는 자신의 모습을 전했다.

끝으로 정찬성은 “얼마나 발전했는지 이전과 얼마나 다르게 준비해왔는지 내가 궁금하다. 팬들께서도 그쪽에 집중해 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 기대해 달라”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촬영=허윤수 기자
편집=박성묵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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