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 강원FC 전환철 코치, 소외된 선수 구제 ‘유소년 독립구단’ 창단 도전 이유
입력 : 2019.1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전 강원FC 전환철 코치가 남들이 하지 못한 도전에 나선다. 유소년 선수들은 물론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한 ‘독립구단 설립’에 발 벗고 나섰다.

그는 선수 시절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거쳐 지도자로 변신 후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스카우터와 1군 코치를 거친 적이 있다.

전환철 전 코치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현재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전풋볼클럽 유1518’이라는 유소년 독립구단 창단 임박 단계까지 왔다.

그가 독립구단을 만드는 이유는 수익이 우선이 아니다. 선수 시절과 지도자 생활을 거치면서 좌절하고 힘들어 했던 많은 축구인들과 제자들을 지켜봤다. 이들이 축구로 꿈을 시작했다면, 그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 했다.

▲ “방황하는 어린 선수들이 재기하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전환철 전 코치가 유소년을 위한 독립구단 설립 결심은 독일 및 일본에서 받은 연수에서 이뤄졌다. 축구 선진국인 독일에서 단순히 성적만 아니라 많은 축구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하고, 프로가 되지 못하더라도 축구를 통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점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엘리트 축구 선수 중 소속팀에서 적응 실패나 여러 이유로 중도에 소속팀 없이 방황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 지도자 생활을 20년 가까이 하면서 성공한 제자들도 있지만, 성공하지 못해 성인이 되어 허송세월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축구 선수로서 팀에서 존재감 없이 상처를 받는 아이들을 보며 축구인으로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싶었다. 축구 선수 육성도 중요하지만, 일반 학생들 중 축구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도 축구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고 싶었다. 이들이 지식을 쌓고 직업을 가지는데 있어 공헌하고 싶었다”

“한국에 비해 유럽과 일본은 축구 선수로 성장 하더라도 언젠가 축구를 접어 새로운 길을 찾게 도와주는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 한국은 축구 선수를 하다 그만두면 쉽게 도태된다. 지도자로 눈을 돌려도 자리는 많지 않다. 이들이 축구 선수로서 재기를 해 다시 기회를 받는 건 물론 지도자뿐 만 아니라 축구에 관한 일들을 다양하게 해줄 수 있는 걸 많이 하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축구 선수 하다 소외된 아이들은 외적으로 눈을 돌리기 쉽지 않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들이 한 번의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다.

▲ “시작 단계이지만, 관심 있는 아이들 늘어나는 중”

보통 유소년 구단은 어린 선수들이 축구 선수로서 성공 또는 성적을 목표로 운영되곤 한다. 그러나 전환철 전 코치는 성공보다 더 중요한 걸 생각하고, 이 팀을 실천에 옮기려는 이유가 있다. 생소한 목적을 가지고 시도하다 보니 아직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이다.

“준비는 나 혼자서 풀어가는 입장이다. 많은 초중학교팀 감독들과 대화하고 있다. 틈새시장인데 엘리트 축구 지도자들은 콧방귀 뀔 수 있다. 그러나 인원 수가 적은 팀 감독들은 적극적인 응원을 하고 있다. 선수들 수급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축구 선수로 성공도 중요하다. 재량 있는 선수들을 도와줘야 하는 건 당연하다. 축구의 끈을 이어가게 도와주고 싶다. 선수만 키우는 것이 아닌 축구를 통해 여러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독립구단 형태에서 많은 걸 교육 시켜주려 한다. 일본 J리그 또는 유럽 팀들과 MOU 체결과 함께 언어도 배우면서 어린 선수들이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아직 문의를 받고 있어 시작하지 않았다. 추천 받은 선수들도 있다. 지금 많지 않지만, 올해는 넘어서 3월부터 많은 학생들이 유소년 독립 구단으로 들어올 거라 생각한다.

▲ “사업보다 재능 기부, 꿈과 희망 주는 게 목표”

아무리 재능 기부 취지로 추진 중이지만, 유소년 독립 구단에 있어 비용이 안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사업적인 면에서 선을 그었다.

“내 아들도 축구를 하고 있다. 사업적보다 순수한 목적으로 아이들이 축구 쪽으로 가서 잘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선수로 재기는 물론 에이전트, 전력 분석, 여러 분야의 지도자 등 축구 관련하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는보는 게 좋다. 아이들이 육성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잘되면 센터도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보니 아이들이 힘들어도 우리도 할 수 있다. 좋은 프로 팀에 가서 아이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 꿈과 희망을 주는 게 장기적인 플랜이다”

사진=전환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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