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연속 노쇼’ 북한, 징계 없으면 6월 남북전도 불참 가능
입력 : 2019.1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북한의 국제대회 불참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시안컵에 이어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예선도 불참을 결정했다. 이제 시선은 내년 6월 국내에서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남북전의 정상 개최 여부다.

축구계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26일 ‘스포탈코리아’에 “아직 예선이 진행 중이다. 최종예선 진출팀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북한이 월드컵 예선 불참할 경우의) 징계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도 이 관계자는 “불참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달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부 경기에 불참했다. 동아시안컵 여자부는 지난 대회 우승팀인 북한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내년 2월 제주도에서는 한국, 북한, 베트남, 미얀마 등 4개국이 도쿄 올림픽 A조 최종예선을 할 예정이나 북한은 불참을 선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이를 알렸다.

북한이 모든 국제대회를 불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은 정상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챔피언십도 참가했다. 즉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만 불참을 이어가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따른 것이다. 올해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재개됐던 교류가 끊어졌다. 스포츠를 정치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북한은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연이어 불참을 결정했다. 지난 10월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 남북전 당시 한국 대표팀을 통제하고 취재진의 방북을 불허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런데 북한의 이러한 불참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바로 내년 6월 월드컵 예선 남북전이다.

우선 두 차례 불참에도 별다른 징계는 없다. 동아시아축구연맹은 북한의 불참에 대해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AFC도 이번 불참과 관련해서 별도의 징계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 불참을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참가팀의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불참한다”라고만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남북 정치 문제로 불참한다고 밝히지 않았다. 축구는 정치의 개입을 엄격히 금지하지만, 북한의 입장에서 정치는 ‘공식적으로’ 개입되어 있지 않다.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지 않는 한 북한은 이 경기도 불참을 선택할 수 있다. 재일교포 북한 축구전문가는 “현재의 북한은 축구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없다”고 전하면서 “내년 월드컵 예선 남북전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북한이 내년 남북전을 불참하더라도 현 규정상에는 징계가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만약 북한이 경기 불참을 한다면 우리의 3-0 몰수승으로 기록된다”면서 “경기 임박해서 불참을 한다면 징계가 나올 수 있지만 일찌감치 불참을 통보하면 몰수 경기로 기록될 뿐이다”라고 했다.

북한을 나오게 하려면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 이유 없는 불참은 다른 참가국에 피해를 준다. 징계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불참을 접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내년 남북전도 북한의 ‘노쇼’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