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자회견] 경남 수장 설기현, “유럽 스타일 녹여 승격하겠다”(일문일답)
입력 : 2019.1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이현민 기자= 스나이퍼 설기현(40)이 경남FC 지휘봉을 잡았다.

경남은 지난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김종부 감독과 결별을 발표한 후 새로운 수장으로 설기현 감독이 부임했다고 알렸다.

경남은 지난해 K리그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시즌 알짜들을 대거 영입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리그를 병행했다. 그러나 ACL 조별리그 탈락, 리그에서는 11위에 머물렀다.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K리그2로 강등됐다.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미 리그에서 검증된 지도자들이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됐다. 경남은 고심 끝에 설기현 감독을 택했다.

경남은 27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설기현 감독은 “우선, 그동안 팀을 멋지게 이끌어주신 김종부 감독께 감사드린다. 감독을 맡겨 주신 김경수 구단주께도 감사드린다. 축구에 관심이 많으시더라. 앞으로 구단에 대한 관심, 지원도 많이 해주신다고 약속했다. 경남과 유소년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아래는 설기현 감독 일문일답

- 선수 시절 유럽에서 K리그 돌아오고 난 뒤 끝이 좋지 않았다. 성남FC에서 5개월 만에 경남으로 왔다. 이를 팬들이 우려하고 있는데?
그전에 매끄럽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구단과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상황에 맞게 판단했을 뿐이다. 굳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필요 없었다. 성남의 경우도 전력강화실장을 맡았지만, 의도치 않게 구단에서 일이 있었다.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건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먼저다.

- 그동안 경남과 교감이 있었나? 수락 배경은?
여러 제안이 있었는데, 잘 맞지 않았다. 이때 경남의 제안이 왔다. 수락한 이유는 전임 감독님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셨다. 평소 호감을 갖고 있었다. 성균관대 감독 시절 전지훈련을 왔는데 좋은 생각을 가졌다. 집과 가까워서 결정한 이유도 있다. 어렵지 않았다. 2부에서 시작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팀이다. 지도자로 경험은 적지만, 선수로 누구보다 다양한 경험을 했다. 내 경험 살릴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자신감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성 어떻게 할 건가?
좋은 팀을 위해 좋은 선수와 지도자가 필요하다.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좋은 선수들 최대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겠다. 영리한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 환경에 적응하고 순간마다 대처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내 철학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대학 감독을 먼저 시작한 이유도 선수들을 직접 지도해보고 싶었다. 나중에 프로에 가면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경남이 전과 다른 색의 팀이 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거다. 코칭스태프는 내 철학을 잘 이해하는 지도자들로 구축하겠다.

- 구단주와 친분이 있나?
처음 만났다. 생각보다 키가 크시더라. 축구에 관심 많고, 족구를 잘하신다고 들었다. 어렵지만 승격이 목표다. 단단한 팀을 만들면 결과는 따라온다. 선수들이 잘 따라오면 결과도 나올 것이다.

- K리그2에 쟁쟁한 팀들이 많다. 경계하는 팀이 있다면?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 등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팀을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경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토너먼트 하는 게 아니라 리그를 하기 때문에 강팀들과 경기도 중요하나, 나머지 팀들과 경기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 다음 시즌 K리그2가 흥미로울 것 같다.

- 어떤 축구 스타일을 구사할 건가?
영업 비밀인데(웃음)... 유럽에 있을 때 감독을 하고 싶다고 느꼈다. 특별한 감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아 할까 고민했다. 무조건 주입시키기보다 전술을 이해하고,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나의 유럽 경험이 팀에 잘 녹아들수 있도록 하겠다. 경남을 좋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

- 쿠니모토가 전력의 핵심이다. 내년에 함께 하는지?
내 스타일이 맞는 선수다. 그러나 여러 이적 제안이 왔고, 아쉽게도 본인이 K리그1에서 뛰길 원한다.



사진=경남FC,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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