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나는 EPL 출신” 설기현이 경남에서 보일 선진 축구
입력 : 2019.1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이현민 기자= 설기현(40) 감독이 달라진 경남FC를 약속했다.

경남은 지난 26일 설기현 감독의 부임 소식을 전했다. 27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 출항을 알렸다.

취재진과 마주한 설기현 감독은 “그동안 팀을 멋지게 이끌어주신 김종부 감독께 감사드린다”고 전임자에게 예의를 갖춘 뒤, “경남의 단단한 팀을 만들어 K리그1 승격, 더불어 유소년 발전(옥석 발굴)을 위해 힘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준우승, 올해는 K리그2 강등. 2년 동안 경남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번 설기현 감독 선임은 파격 인사다. 선수 시절은 화려했다. 연령별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다. 벨기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등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 지도자 길을 걸었다. 하지만 프로 지도 경험은 없다. 성균관대 감독이 전부다. 얼마 전까지 성남FC 전력강화실장을 역임했다. '감독 설기현'에 다소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본인도 알았다. 설기현 감독은 “분명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좋은 팀을 위해 훌륭한 선수와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미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에 대한 열망이 컸다. 과거 대학 감독을 먼저 시작한 이유도 선수들을 직접 지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프로에 가면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감독 경험이 없는 걸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내 선수 시절 노하우를 접목 시키고 싶다. 그러면 단단한 팀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내가 만들고 싶은 팀은 조직적인 팀이다. 축구에서 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단체 경기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대형을 갖춘 뒤 수비하고, 전방 압박을 하고. 상황에 따라 여러 방식이 있다. 왜 이런 포메이션을 쓰는지 선수들에게 무조건 주입시키기보다 이해할 수 있게 돕고,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알려주고 싶다. 물론 말은 쉽지만 어려운 게 사실이다.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 극대화할 방안을 찾겠다. 즐거운 축구가 가능하게끔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설기현 감독의 가세로 다음 시즌 K리그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002 멤버인 유상철 감독이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잔류 신화를 썼다. 김남일 감독이 성남 수장으로 앉았고, 황선홍 감독은 K리그2 대전 시티즌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이에 설기현 감독은 “2002 형들과 경쟁하게 됐다.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부담도 된다. (김)남일이 형과 비슷한 시기에 감독을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건 나와 남일이 형이 유럽 세대라는 것이다. 형들과 다르게 빅리그(EPL)를 경험했다. 분명 장점이다. 다른 축구(선진 축구)를 선보이겠다. 유럽 스타일이 팀에 잘 녹아들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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